새해도 빚투 과열?...신용대출 4일새 5000억원 늘고 마통 7000개↑
새해도 빚투 과열?...신용대출 4일새 5000억원 늘고 마통 7000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1.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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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4영업일 만에 4534억원 증가
마이너스 통장도 7411개 개설
지난 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잔액이 4영업일 만에 4534억원이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잔액이 4영업일 만에 4534억원이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지난해 연말 수그러들었던 은행권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연초부터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을 넘는 등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빚투(대출로 투자) 수요도 다시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33조6482억원)과 비교해 4영업일 만에 4534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이 지난해 12월 31일 1048건에서 7일 약 2배인 1960건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이달 1∼7일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 통장은 총 7411개, 마이너스 통장 잔액도 2411억원(46조5310억→46조7721억원) 불었다.

지난해 연말 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주요 신용대출 창구를 닫았다가, 해가 바뀌어 조금씩 다시 여는 것도 신용대출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고 8일에도 전일 대비 120.50포인트(3.97%) 급등하며 3152.18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증시 투자자 예탁금도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7일 기준 69조27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증시 대기성 자금을 뜻한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20조12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9000억원 늘었다. 1년 전(9조4800억원)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액수다.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주요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과 화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은행별 신용대출 현황을 보고받고 신용대출 급증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작년 연말처럼 고강도 대출 조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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