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플러그파워 지분 인수…수소 사업 가속도
SK, 美 플러그파워 지분 인수…수소 사업 가속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1.07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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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파워, 시총 16조 규모…수소 기반 모빌리티 역량 보유
SK·SK E&S, 각각 8000억원 출자
사진=SK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가 올해 첫 투자처로 글로벌 수소 기업을 선택하면서 ESG 투자 핵심 영역이자 차세대 '꿈의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SK와 SK E&S는 업계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지분 9.9%를 확보하고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SK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해 약 1조6000억원(15억달러)을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SK는 이번 투자로 플러그파워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만큼,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의 리더십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SK가 구상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앞당기는 한편,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SK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 개발 기회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플러그파워와의 합작법인을 세우고 아시아 수소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등, 사업 모델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SK는 지난해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 E&S, SK 건설,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사업 전담 조직 ‘수소사업 추진단’을 신설하고 사업 전략 실행에 곧바로 착수했다.

사진=SK

1997년 설립된 플러그파워는 수소 사업 밸류체인 내 차량용 연료전지(PEMFC), 수전해 핵심 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약 50%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약 16조원에 달한다.

PEMFC(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는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다. 다른 연료전지에 비해 전류 밀도가 큰 고출력 연료전지로, 수소이온을 투과할 수 있는 고분자막을 전해질로 사용한다. 저온기동, 신속 출력, 수소 직접 주입이 가능한 특성때문에 차량용 연료전지로 활용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지게차와 트럭 등 수소 기반 모빌리티 사업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 기업에 독점적으로 수소지게차를 공급하는 등, 미국 전체 수소 지게차 공급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전역에 구축된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대형 트럭 시장에 진출하였으며 드론, 항공기, 발전용 등으로 수소연료전지의 활용을 다각화하고 있다. 또 수소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인 유럽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SK는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뉴욕주에 연간 1.5기가와트(GW)의 세계 최대 규모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핵심 제품인 연료전지 및 수전해 설비의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사진=SK

앞서 SK는 오는 2023년 3만톤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해 수소 사업을 차세대 주력 에너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이 보유한 사업 역량과 다양한 외부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한발 앞서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조성해 ESG 경영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거래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글로벌 로펌인 STB(Simpson Thacher & Bartlett)가 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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