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올해도 집값 오른다"…2021 '영끌' 예고
30대 "올해도 집값 오른다"…2021 '영끌' 예고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1.0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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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북 평균 집값 8억1000만원 넘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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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올해에도 집값은 어김없이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7월 말부터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의 파장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 가운데서는 30대의 상승 전망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패닉 바잉’과 ‘영끌’을 주도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큰손으로 등장한 이들이 올해에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는 아파트값이 평(3.3㎡)당 4000만원의 벽을 부쉈다. 1년 만에 20%가 넘게 오른 셈이다.

■ 30대 62% “집값 오른다”…‘매수 전환’ 가장 많아

직방이 지난달 7일부터 20일까지 2주 동안 앱 이용자 3230명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 조사 결과, 10명 중 6명(59%)이 올해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72%포인트다.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응답자가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을 이유로 꼽았다. 29%는 하락, 12%는 보합을 예상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62%가 오를 것이라고 응답해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20대 이하(61%), 40대(58%), 50대(56.6%), 60대(56.5%)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직방

2030세대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의 이 같은 응답 결과는 지난해 등장했던 ‘패닉 바잉’ ‘영끌’ 등이 올해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시장에서 MZ세대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30대가 23만8652건의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이하가 사들인 주택은 5만278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2019년 대비 30대는 73%, 20대는 76% 증가한 규모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는 상승(59.5%), 하락(27.6%), 보합(12.9%)으로 조사됐다. 경기는 상승이 59.4%, 하락은 28.2%, 보합은 12.4%로 나타났다. 인천은 57.7%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31.9%는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지방광역시와 지방은 각각 57.7%, 58.6%가 상승을 전망했다. 하락을 예상한 이들은 절반에 가까운 30%대에 그쳤다.

상승을 선택한 응답자들이 꼽은 이유로는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36.5%) ▲신규 공급물량 부족(18.6%) ▲저금리 기조로 인한 부동자금 유입(13.5%) ▲선도 지역, 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 상승(9.8%) 등으로 조사됐다.

자료=직방
자료=직방

집값 하락을 선택한 이들이 꼽은 이유는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고 생각돼서가 2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안(23.5%) ▲다주택자 매도 매물 증가(22.4%) ▲보유세·양도세 등 세제 강화(14.4%) 등으로 나타났다.

■ “올해도 전세 매물 부족”…서울 아파트 평당 ‘4000’

전셋값 역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전세 상승을 전망한 비율(65.5%)은 매매 상승을 예상한 비율(59%)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5%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셋값 상승 전망에서도 30대(68.8%)는 가장 높은 비율을 유지했다. 이어 40대(64.7%), 20대 이하(64.6%), 50대(63.8%), 60대 이상(63.3%)으로 집계됐다. 유주택자는 70.3%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주택자는 60.2%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상승의 이유는 ▲매물 부족(54.9%)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집값 상승세로 전셋값이 덩달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29%로 집계됐다.

하락을 전망한 이들은 이유로 ▲전세 물량 증가(29.3%)를 선택했다. 이어 ▲매매 전환 증가로 전세 수요 감소(24.9%)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정책적 효과(22.6%) ▲월세 전환 증가로 전세 수요 감소(15.1%) 등도 선택됐다.

자료=직방
자료=직방

직방 관계자는 “지난해 이어진 부동산에 대한 기대와 불안 등의 심리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의견이 많았다”며 “올해에는 시장 안정화 및 투자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양도세 및 종부세가 강화되고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이 부활하는 등, 다양한 추가 공급 대책이 나올 예정이어서 주택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서울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모양새다. KB부동산의 12월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4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12월(3405만원) 대비 20.3% 증가한 수치다.

상승세는 강북에서 두드러졌다. 이 지역의 14개 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해 11월 8억원을 넘은 데 이어 12월에는 8억1660만원으로 집계됐다. 구별로는 노원구(33.0%)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성북(32.5%), 강북(31.4%), 도봉(28.4%), 구로(27.0%), 은평(26.2%), 중랑(25.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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