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는 누구 품에… 인수전 관심속 공정위 결정 찬반 논란
요기요는 누구 품에… 인수전 관심속 공정위 결정 찬반 논란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0.12.29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화이트페이퍼=서영광 기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배민)을 인수하기 위해선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는 공정위 조건을 따르기로 하면서 시장 점유율 61.5%인 배민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2위(34.1%)인 요기요를 누가 인수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DH는 지난달 공정위 심사보고서 내용이 공개된 뒤 요기요 매각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DH는 배민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만큼 배달 시장에서 독과점 지위에 있는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게 실익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위 사업자 요기요가 매물로 나오면서 플랫폼과 유통업계, 투자업계의 인수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국내 배달시장은 현재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과 공정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앱 시장은 9조 7365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84.6%) 성장했으며,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배달앱 시장 규모가 15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IT 공룡’들을 비롯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기존 유통 대기업들까지 인수합병(M&A)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4.7%를 소유하고 있다.

요기요의 몸값은 배달의민족 4조 8000억원의 절반 수준인 2조 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매각 기한이 6개월로 한정돼 있어 1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수 후보군에 오른 기업들은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함께 공정위의 결정에 배달 앱 업계 및 시민단체와 벤처업계의 입장은 엇갈렸다.

가맹점주단체·소비자단체 등은 공정위가 DH의 배민 인수를 아예 불허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요기요를 매각한다 해도 DH의 독점적 지위가 바뀌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참여연대·민생경제연구소 등은 이날 공동논평을 내고 “이미 독과점 구조에서 다양한 불공정행위가 발생하는데도 조건부 승인이라는 타협적 결정을 내려 유감”이라며 “요기요 매각이 이뤄지게 되면 가맹점주들 입장에서는 협의할 대상만 늘어나는 모양새일 수 있어 당국에서 자영업자 피해가 없도록 협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벤처업계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이 사실상 ‘인수 불허’라며 반발했다.

스타트업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정위가 산업계와 많은 전문가의 반대 의견에도 그런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공정위는 플랫폼 사업자가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얼마든지 음식 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음식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쿠팡이츠·위메프오 등의 후발 주자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롯데나 신세계 등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음식 배달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현재의 점유율만으로 시장의 독점적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안일한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