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발행으로 코로나 피해 돕는다...금융권 ‘ESG 바람’ 카드사에도
채권 발행으로 코로나 피해 돕는다...금융권 ‘ESG 바람’ 카드사에도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2.0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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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중소 가맹점 금융지원 목적 ESG채권 발행
대출 원금·이자 유예 자금에 투입
올해 카드사들이 잇달아 ESG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카드사들이 잇달아 ESG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올해 들어 카드사들의 ESG 채권 발행이 활발하다. 글로벌 ESG 경영 확장 추세가 국내 금융권에도 번지자 카드사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다. 특히 카드사들은 ESG 채권 발행으로 모인 자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돕는 금융지원에 투입하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신한·KB국민카드 등 국내 카드사들이 발행한 ESG채권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ESG 채권은 공공 이익을 강조한 특수목적 채권으로 사회적 증대와 취약계층 지원, 고용 창출, 친환경 개선 등의 지원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27일 중소 영세 가맹점 금융지원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하나카드의 ESG 채권은 연기금, ESG 펀드 등 국내 ESG 채권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3년 만기 700억원 ▲4년 만기 700억원 ▲4.5년 만기 6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하나카드는 이번 ESG 채권을 전액 3년 이상 장기 사채로 발행한만큼 ▲중소영세 가맹점 금융지원 ▲재난·재해 피해 고객 등 취약계층 금융지원 ▲스타트업 기업 지원 프로젝트 ▲친환경 운송수단 관련 금융서비스 등 사회 가치 창출을 위한 안정적인 자금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롯데카드는 영세·중소 가맹점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1500억원 규모의 소셜 본드(Social Bond)를 발행했다. 롯데카드는 조달한 자금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중소 가맹점의 카드결제대금 조기 지급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주관해 공모 방식으로 발행되는 이번 채권은 총 1500억원 규모로, 각각 3년3개월 만기 600억원, 4년 만기 200억원, 5년 만기 700억원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과 10월 각각 10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2회에 걸쳐 발행한 채권 모두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위해 사용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국민카드는 코로나19로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가맹점의 신용판매대금 조기 지급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ESG 채권 발행을 통해 KB금융그룹의 중점 경영 전략 중 하나인 ‘ESG 기반 지속가능 경영 선도’와 관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는 등 ESG 경영이 한 층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사회 공헌, 동반 성장은 물론 다양한 형태로 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 추진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5월 코로나19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신한카드의 ESG채권은 공공 이익을 강조한 특수목적 채권으로, 사회적 가치 증대와 취약계층 지원, 고용 창출, 친환경 개선,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지원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됐다. 신한카드는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전부 코로나19 피해 고객을 비롯한 금융 취약계층 지원과 경기활성화 프로그램에 사용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ESG채권 발행 자금 전부 코로나 대출 원금 및 이자 유예 비용으로 사용됐다”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융권에서 ESG 경영에 주력한 것은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환경개선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고, 라임자산운용 등 잇달아 발생하는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대두되면서 더욱 확대됐다.

ESG 경영이란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이 세 가지 항목을 기업의 재무적 요소들과 함께 고려한다는 뜻이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윤리적인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투자자들이 투자를 고려할 때 검토하는 주요사항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ESG를 투자의 기본 조건으로 반영하는 비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ESG 확대는 또 다른 금융권의 변화 흐름이다”라며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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