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리스크 발목 잡힌 삼성카드, 미래 성장 동력 ‘먹구름’
삼성생명 리스크 발목 잡힌 삼성카드, 미래 성장 동력 ‘먹구름’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2.0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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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대주주인 삼성생명, 기관경고·임직원 감봉 등 중징계..1년간 신사업 진출 불가능
삼성카드, 마이데이터 사업 안갯속...미래 성장 동력 ‘먹구름’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명운이 걸렸던 대주주 리스크 우려가 현실화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1년 이상 늦어지며 경쟁력을 잃게 된다. (사진=삼성카드)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명운이 걸렸던 대주주 리스크 우려가 현실화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1년 이상 늦어지며 경쟁력을 잃게 된다. (사진=삼성카드)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명운이 걸렸던 대주주 리스크 우려가 현실화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삼성카드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에 대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사전통보 예고대로 중징계로 결정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카드사들이 미래먹거리인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랫동안 준비해온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삼성카드에는 최악의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생명, 기관경고·임직원 감봉 등 중징계..1년간 신사업 진출 불가능

금감원 제재심에서 삼성생명의 암 입원금 미지급과 대주주 거래제한 위반과 관련 기관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4일 금감원에 따르면 전날 열린 삼성생명에 대한 2차 제재심에서 금감원은 요양병원 암 입원보험금 미지급건에 대해 보험업법상 ‘기초서류 기재사항 준수 의무 위반’으로 기관경고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9월 전달한 사전통보의 예고안 대로 결정된 것이다.

제재심의 핵심 안건은 삼성생명의 ‘요양병원 암 입원보험금 미지급’이다. 지난 2018년 암 환자의 요양병원 입원이 암의 직접 치료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 생명보험사와 가입자 간 분쟁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암 환자 요양병원 입원비 미지급이 부당하다고 결론냈다. 삼성생명은 요양병원 입원은 면역력 강화나 연명치료를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암 치료 목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제재심은 대주주와의 거래제한 위반에 대해서도 기관경고 결정을 내렸다. 또한 삼성생명에 대한 과징금 및 과태료 부과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고,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는 감봉 3개월, 견책 등으로 심의했다.

다만 제재심은 금감원 자문기구로 심의 결과에 법적 효력은 없다. 기관경고는 윤석헌 금감원장 전결사항으로 결재되며 과태료와 과징금은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삼성생명의 기관경고가 확정되면 삼성생명과 자회사인 삼성카드는 앞으로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게 된다. 신용정보업감독규정 제5조6항3에 따르면, 대주주를 상대로 형사소송 절차가 진행되고 있거나 금융위원회·국세청·금융감독원 등에 의한 조사·검사가 진행 중이면 해당 절차가 끝날 때까지 허가심사가 보류된다. 금감원은 이미 제재 결정을 앞두고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심사를 보류했다.

삼성카드, 마이데이터 사업 안갯속...미래 성장 동력 ‘먹구름’

삼성카드의 경우 당장 마이데이터 사업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수익성 악화일로에서 뚜렷한 신사업도 부진한 가운데 마이데이터 사업까지 차질을 빚는다면 미래 성장 동력을 잃은 삼성카드는 수익성 방어뿐만 아니라 사업규모 확장에도 어려움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카드는 수수료 인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수익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2조4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줄었다. 작년보다 영업비용(11.24%↓)을 대폭 줄였지만 3년째 내리막인 이익하락은 막지 못한 셈이다.

카드사들은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지급결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데다 핀테크의 플랫폼 공세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이 더해지면서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기관경고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삼성카드는 이 사업에서 1년은 늦어지게 된다.

마이데이터는 은행·보험·카드사 등이 개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개인의신용정보를 모아 금융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사업 육성을 위해 내년 2월부터 자유업에서 허가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 같은 플랫폼 경쟁력은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초기에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구조상 후발주자는 살아남기 어렵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업계는 시장 선점 시기를 놓치면 살아남기가 힘든 곳이다”라며 “ 미래 주요 먹거리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건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기사업자로 영위 중인 마이데이터 사업의 라이선스 취득에 있어, 대주주 허가요건의 심사 예외 조항이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하고 해결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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