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바잉·임대차법, 강남 강북 집값 역전시켰다…서울 전역 상승세 지속
패닉 바잉·임대차법, 강남 강북 집값 역전시켰다…서울 전역 상승세 지속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2.03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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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대비 상승률 노원구 최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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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의 아파트 값 상승세가 25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강북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이 강남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강남 아파트 가격이 하락을 기록한 지 12년 만이다. 올해 들어 아파트 값이 연이어 오르면서 '패닉 바잉(공황 매수)'을 일으킨 데다, 임대차 3법 등으로 촉발된 전세난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 지역 매수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이 3일 발표한 11월 다섯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 주 대비 0.24% 올랐다. 수도권(0.15%→0.16%)과 서울(0.02%→0.03%)은 상승 폭이 확대됐고 지방(0.31%→0.31%)은 유지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는 강남과 강북 전 지역에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신용대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 방안 등에 따른 영향으로 고가 단지 위주로 관망세지만, 중·저가 단지와 재건축 추진이 양호한 단지는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강남에서는 강남구(0.04%)가 압구정·개포동 위주로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송파구(0.03%)는 잠실·방이동 위주로, 서초구(0.03%)는 서초·반포동 위주로 올랐다. 강동구(0.02%)는 암사·천호동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관악구(0.04%)는 호암로 주변과 경전철(난곡선)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강서구(0.04%)는 개발 호재가 있는 등촌동(CJ부지) 위주로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은 "정비 사업 기대감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강북에서는 동대문구(0.04%)와 노원구(0.04%)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동대문구는 청량리 역세권 개발 호재로 전농·용두동 등 영향권 위주로 올랐고, 노원구(0.04%)는 상계동 역세권 구축 단지와 학군이 양호한 중계동 위주로 상승했다. 이 밖에 강북구(0.03%)는 경전철(동북선) 기대감이 있는 번동과 수유동의 저가 구축 위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서울 전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25주째 오르고 있는 가운데, 강북 아파트 가격이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강남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강북 14개 구 아파트 값의 평균 상승률은 12.79%로, 같은 기간 강남 11개 구 평균 상승률(10.56%)을 앞질렀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강북의 상승률이 강남을 1.34%포인트 앞섰다. 2008년 당시 강북 아파트 값은 9.36% 오른 반면, 강남은 1.94% 떨어진 바 있다.

강북 지역의 아파트 값이 강남을 제친 것은 지난 6월 극에 달했던 '패닉 바잉'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기간 강북에서 인구가 몰려있는 노원구(1722건), 은평구(548건), 성북구(841건)의 거래량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7월 말부터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 3법'의 영향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강북 아파트의 매수세가 거세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말 대비 올해 아파트 값 상승률 역시 노원구가 19.02%를 기록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지난해 11월 대비로도 19.46% 오른 것으로 조사돼, 서울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 11개 구에서는 구로구가 지난해 말 대비 15.04% 올라 상승률이 가장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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