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에 '할 말 하겠다'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업계 “이제는 회원사에 관심을..”
당국에 '할 말 하겠다'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업계 “이제는 회원사에 관심을..”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2.0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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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협회의 무관심 태도는 여전..기대 없다”
그럼에도 “업계 이해도 높은 만큼 잘 대변해줄 것”기대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사진=NH농협금융)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사진=NH농협금융)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국회, 금융당국, 은행, 은행 협회와 긴밀히 협조하고 필요한 목소리를 내겠다.”

지난 1일 은행연합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김광수 회장이 밝힌 각오다. 이 같은 약속에 은행업계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은행연합회는 사원기관 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제14대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오는 2023년 11월 말까지 3년이다.

김 회장은 1957년 4월 18일 전라남도 보성군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 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주요 보직을 역임했으며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4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았다. 이번 은행엽합회장 후보군(롱리스트) 후보군 7명 가운데 이렇듯 화려한 경력이 가점이 됐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40여년간 청와대와 금융당국, 시중은행 등 경제·금융 업무를 맡아 온 엘리트 경제관료인 만큼 업계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은행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최전방 해결사로 떠밀리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 해결사가 된 은행은 우량 고객인 고신용자들을 역차별하고 있다. 또 은행의 고유권한이자 영업방식에까지 당국의 간섭이 행해지지만 ‘NO’를 외칠 수 없다. 고신용자 대출은 조이고 저신용자 대출만 확대하라는 당국에 은행은 부실 위험 대비에 스스로 사력을 다할 뿐이란 볼멘 소리가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위에서 하라면 결국은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럴 땐 연합회가 나서서 현실적인 고충을 대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터진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진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은행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중징계와 일부 영업정지 등을 결정할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먼저 열린 증권사 대상 제재심에서 판매 증권사와 CEO들에 중징계가 내려지면서 은행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은 이에 앞서 진행된 라임펀드 분쟁조정에서는 판매사가 100% 배상해야 한다는 조정안을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소비자 신뢰 회복이 중요해진 시점이란 판단에 의해서다. 하지만 조정 수위는 금융당국의 ‘판매사 때리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잇달아 나왔다. 증권사와 달리 총수익스와프(TRS) 대출자금을 직접적으로 제공하지 않은 은행에는 과도하다는 것이다. 불만은 업계 안팎에서 쏟아져 나왔지만 은행연합회는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침묵으로만 일관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모펀드 사태 여파는 은행권의 수익 감소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와 방카슈랑스 판매가 크게 줄며 수수료수익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오픈뱅킹(공동 결제시스템) 시행으로 은행의 전자금융 수수료 감소가 더해져 수수료 수익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시중은행들의 전자금융수수료는 전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협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회원사가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기가 부담스러울 때 이를 대신 전달해주며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협회가 은행에 관심을 가져준 적이 있었나 싶다”면서 “어떤 출신이 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취임식에서 김 회장은 “은행과 연합회가 당면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는데 회원사와 격의 없이 소통하고 솔선 수범하겠다”며 “국회와 금융당국, 은행, 다른 협회와도 긴밀히 협조하고 필요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장감 있는 논리가 사원은행의 입장을 가장 훌륭히 대변할 수 있는 무기라고 강조했다.

시중은행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는 은행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일들이 많았고 아직까지 진행중”이라며 “김 회장은 업계 이해도가 높은 만큼 애로사항들을 당국이나 외부에 잘 대변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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