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역사 속으로…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통합되면 단일 브랜드로 간다" [일문일답]
'아시아나' 역사 속으로…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통합되면 단일 브랜드로 간다" [일문일답]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2.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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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구성하고 실사 준비 중…구조조정 없다"
"송현동 부지 연내 합의 도출 노력할 것"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사진=온라인 기자 간담회 갈무리)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사진=온라인 기자 간담회 갈무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통합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입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해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모펀드 KCGI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양 사의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 사장은 2일 오후 2시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독과점 우려,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과 관련해서도 점유율을 살펴봤을 때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우 사장은 단일 브랜드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완료된 뒤 두 항공사가 통합되면 '아시아나' 브랜드는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통합 인수위원회 구성은.
인수위는 대한항공에서 분야별 워킹 그룹을 구성하고 전문가들이 참여해 진행할 예정이다. 주로 재무·자재·법무 등에 걸쳐 살펴볼 예정이다. 회계법인과 법무법인도 참여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실사도 예정돼 있다.

-향후 실사 및 통합(PMI) 일정과 중점은.
오는 2021년 3월 17일까지 통합 계획을 작성해야 한다. 따라서 이전 3개월간 집중적으로 실사할 예정이다. 비용, 구조, 계약 관계 특히 항공기 관련 외부 계약 등 특정 부분보다는 전반적인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결합 신고는 언제, 독과점 우려와 외국 경쟁 당국 승인 문제는.
결합 신고는 내년 1월 14일까지 각 국 경쟁 당국에 제출한다. 전담 법무 법인을 선정했으며 전담 부서가 팀을 만들어 준비 중이다. 독과점 이슈와 관련해서는 국내 두 항공사의 여객 슬롯 점유율이 38.5%인데 화물기까지 합칠 경우 40%다. 지방까지 포함하면 더 낮아진다. 따라서 국내 시장의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고는 독점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있긴 하나, 완전 별도로 운영될 것이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에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다. 해외에서는 국내처럼 점유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M&A 전례를 봤을 때 문제없을 것이다.

-통합 후 브랜드 방향은 어떻게 진행하나.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제3의 신규 브랜드로 출범하기에는 시간과 투자 비용상 적절치 않다.

-산업은행과 맺은 계약서에 명시된 7대 의무는 어떻게 대비하나.
먼저 산은과의 계약상 인수 절차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현재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가 증권사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산은과 재무구조 개선 협의체 운영, PMI 계획 제출 및 이행 방안, 윤리 경영 운영회, 경영 평가 등 계약된 여러 조건을 성실히 이행할 예정이다.

-노조와 만남은? 향후 노조와 소통 계획은.
조원태 회장, 이동걸 회장과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다. 이는 이미 계약서에 확약 돼 있는 내용이다. 노조에서도 따라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95%감소했지만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었다. 창사 이래 51년간 단 한번도 없었다. 노조와는 상시 대화 중이다. 아시아나 노조는 한진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아시아나 경영진과 협의할 것이다.

-유상 증자를 위해서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이 필요한데 주주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내년 1월 6일 정관 변경을 위한 주총을 준비 중이다. 정관 변경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쉽지 않겠지만, 아시아나 인수 작업이 코로나19 시대에 유일한 항공산업의 활로라고 여겨 주시길 바란다. 앞서 시장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주주도 큰 탈 없을 것이라고 본다.

-아시아나항공도 임시 주총을 열고 균등 감자를 다룰 예정이다. 자본잠식이 우려되는데 이에 따른 대비책은.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에게는 이번 통합이 호재이기 때문에 결의되지 않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유동성 문제는 계약금이나 영구채 인수로 해결될 것이다. 부결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통합 항공사가 어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는지.
이동걸 회장이 말했듯이 회계 법인이 추정한 통합 시너지가 3000억원이다. 항공사 경영인의 입장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면 이보다 더 큰 시너지를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객 화물과 환승 수요, 스케줄, 해외 시장 여객 판매 강화, 항공기 가동률 제고와 탁송 화물 제고 등으로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비용 효율성 면에서는 항공기 임차료 등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정비비, 조업비, 시설 및 운영비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경우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통합으로 신용 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자 비용 감소도 상당할 것으로 본다.

-인적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구조조정 없이 통합이 가능하다는 것인지.
두 항공사의 인력은 국내 2만8000여명이다. 이 가운데 본사 등 인력은 2000여명 수준이다. 90~95%가 직접 인력이다. 따라서 통합해도 이 부분의 감소는 없을 것이다. 또 정년퇴직, 자발적 퇴사 등을 통한 자연 감소가 1년애 1000명 정도로 예상된다. 필요할 경우 수요가 많은 부서로 이동하는 등의 방법으로 가능하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한 거대 저비용항공사(LCC) 운영 방안은.
통합 LCC는 대한항공·아시아나와 별도의 경영진이 운영한다. LCC의 특성에 맞는 경영진 아래에 외항사들과 경쟁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통합 과정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과 유사한 과정으로 진행될 것이다.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 증대 등 유사한 시너지 역시 발생할 것으로 본다.

-LCC 본사를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추후 계획은.
본사 이전은 지역 주민, 관계 당국, 회사 등이 풀어나갈 것이다. 현재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인천을, 에어부산은 부산을 중심으로 운영중이다. 3사가 통합될 경우, 부산과 인천을 동시에 발전 시켜 나가야 한다. 지방 공항에도 에어부산을 이용해 적극 운영을 함으로써 균형 발전을 이룰 것이다.

-MRO 통합 법인 실현 가능성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과 LCC 통합으로 발생하는 자체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현재 조직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대한항공의 자체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해외 발생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

-3자 연합이 정식 소송을 제기할 경우 대응 방안은.
이번 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이) 충분히 검토했기 때문에 한진칼에서 적절한 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와 관계없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증자 추진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유동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예정인가.
아시아나항공에 1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아시아나의 유동성은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본다. 실사를 통해 수요가 필요하면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산은과 논의할 예정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와 마찰로 미뤄지고 있다. 자구 계획 핵심인데 추후 대책은.
현재까지 수 개월 동안 국민권익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시가 긴밀하게 협의해 왔다. 이견이 생겨 현재 중단된 상태지만, 대한항공은 논의를 바탕으로 이들과 충실한 협의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연말 전 원만한 협의를 도출할 것으로 본다.

-윌셔그랜드센터 매각 추진은.
현재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숙박 관련 자산 가격이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다. 이에 시간을 가지고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내년도 사업 계획과 전망은.
코로나 회복이 불투명하다. 대한항공은 내년도 상황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준비하고 있다.

-내년도 신입 사원 채용 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임직원의 50% 이상이 휴업 중이다. 이에 따라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규 채용 금지된다. 하지만 노동부와 협의로 입사 예정이었던 인원은 2021년 초 입사할 예정이다. 정식 채용은 향후 코로나19 상황 개선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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