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값 오름폭 감소…비규제 지역 '풍선 효과' 재발
전국 아파트 값 오름폭 감소…비규제 지역 '풍선 효과' 재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1.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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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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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정부가 지난 19일 조정대상지역에 경기 김포, 부산, 대구를 추가 지정함에 따라 수도권을 비롯한 5대 광역시 등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이들 규제 지역과 인접한 비규제 지역들은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을 대폭 키우면서 '풍선 효과'가 재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26일 발표한 11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한 0.23%로 집계됐다.

시도별로는 경기와 부산, 대구의 상승 폭 감소가 두드러졌다. 경기 집값은 0.22% 올라, 전 주 대비 상승률이 0.06%포인트 감소했다. 부산은 0.54% 상승해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0.18%포인트 줄었다. 대구는 상승률이 0.07%포인트 감소한 0.32%를 기록했다. 이 밖에 대전(0.42%), 경남(0.36%), 충남(0.30%), 세종(0.27%), 충북(0.21%), 광주(0.19%), 전북(0.17%) 순으로 아파트 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신용 대출 관리 방안 발표로 시장 안정화 정책이 지속하고 종합부동산세 부담 우려 등으로 인해 고가 단지 위주로 관망세가 이어졌다. 중저가 단지와 재건축이 추진 중인 아파트는 상승하는 모습이다. 강남 4구에서는 강남구(0.03%)는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있는 압구정동 위주로, 서초구(0.02%)는 반포동 위주로, 송파구(0.02%)는 신천동 일부 재건축과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동구(0.01%)는 고덕동 신축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에서는 동대문구(0.05%)는 전농·이문·답십리동 위주로, 강북구(0.04%)는 번동과 수유동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구축 위주로 올랐다. 노원구(0.03%)는 상계동 역세권 구축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 김포 막으니 일산·파주로…또 '풍선 효과'

이처럼 서울에서는 고가 아파트 위주로의 보합세와 중저가 단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와 지방에서는 규제 지역의 수요가 인접 도시로 몰리면서 '풍선 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에서는 서울로의 접근성이 용이한 파주, 일산의 아파트 가격이 풍선 효과로 상승 폭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시는 교통 호재(GTX-A, 3호선 연장)가 있는 운정 신도시 위주로 1.06%가 올라,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고양시는 덕양구(0.49%) 일산동구(0.37%), 일산서구(0.34%) 등이 상승해, 전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김포시는 오름폭이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주 2.73%의 상승률을 보이던 이 지역은 이번 주 0.98%로 쪼그라들었다. 김포 운양동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 후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으로 인해 매매에서 전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세는 저렴한 단지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방에서는 부산의 상승률이 0.54%로 집계돼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을 줄였다. 구별로는 남(1.19%→0.74%), 연제(0.89%→0.47%), 수영(1.34%→0.43%), 해운대(1.39%→0.62%), 동래(1.13%→0.56%) 등으로 집계돼, 규제 지역 모두에서 상승률 감소가 두드러졌다. 대구 수성구 역시 지난주 대비 상승률이 0.6%포인트 감소한 0.56%로 집계됐다.

울산 아파트 값은 전 주 대비 상승 폭이 0.07%포인트 확대되면서 이번 주 0.65%를 기록했다. 부산과 대구의 수요가 이곳으로 옮기는 모양새다. 구별로는 남구(0.96%)의 상승 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이 지역은 학군이 우수하거나 정주 여건이 양호한 옥동과 신정동, 저평가 인식이 있는 달동과 야음동 등 구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중구(0.64%)는 우정혁신도시 인근 단지 위주로, 북구(0.52%)는 매곡동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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