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공룡’ 네이버·카카오, 구독경제 공략 시동...불안한 카드사
‘핀테크 공룡’ 네이버·카카오, 구독경제 공략 시동...불안한 카드사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1.25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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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구독경제 시장 뛰어든다...“늦어도 내년 상반기”
어항 속 물고기, 이미 가득...카카오·네이버, 출시만 해도 ‘위협’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막강한 빅데이터를 갖춘 플랫폼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독서비스 시장으로 뛰어들 것을 예고했다. 이에 그간 구독경제 시장 선점에 전력을 쏟던 카드사들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두 기업은 이미 거대한 고객군을 확보한 상태여서 서비스를 내놓기만 해도 고객 이탈 현상 등 카드업계에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것이란 시각이다.

카카오·네이버, 구독경제 시장 뛰어든다...“늦어도 내년 상반기”

25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전날 ‘커넥트2021’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구독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대표는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가 구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재방문에 대한 것”이라며 “계속해서 관계를 맺으려하는 것이 지속돼야 사업이 영속되고 창작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도 현재 준비하고 있는 커머스, 콘텐츠 등 각 영역 형태로 풀어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독경제는 이용자가 일정 기간 단위로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한 언택트 시대에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에 한발 앞서 카카오도 콘텐츠부터 렌탈 영역까지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18일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가 준비하는 더 나은 내일’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 중 콘텐츠 전문성과 이용자 취향을 반영한 신규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창작자가 뉴스·미디어, 음악, 게시글,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를 창작하고 유통하면, 이용자는 관심사에 따라 콘텐츠를 구독하며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여 공동대표는 “국내에선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구독 서비스가 더 주목받고 있고 실제 우리 일상의 구독형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행태가 바뀌고 구독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런 흐름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렌털 등을 포함한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8년 31조9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40조1000억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카카오·네이버, 어항 속 물고기, 이미 가득찼다...출시만 해도 ‘위협’

올 들어 카드사들은 구독경제 서비스 혜택을 늘리고 이벤트를 쏟아내며 시장 선점에 전력을 다해왔다. 이런 가운데 공룡 플랫폼 핀테크 기업들의 시장 가세에 카드업계내에선 신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드사들이 구독경제에 사력을 다한 것은 구독서비스는 한번 계약하면 결제방식과 수단을 잘 바꾸지 않는 '잠금 효과(lock-in effect)'를 내기 때문에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달에만 벌써 2개의 카드사가 구독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신용카드를 출시하거나 서비스를 확대했다.

신한카드는 구독경제 시대를 맞이해 매월 저렴한 금액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온라인 도서상품권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뮤직북’ 서비스를 지난 19일부터 시작했다. 뮤직북 서비스는 ▲월 7,900원으로 무제한 스트리밍 이용권을 받을 수 있는 A형 ▲ 5,900원으로 300회 이용권을 제공하는 B형 ▲1,760원의 저렴한 금액으로 100회 이용권 제공 C형으로 나뉜다.

이에 앞서 신한카드는 배달앱 업체 요기요와 제휴를 맺고 ‘요기요 신한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배달서비스 할인과 함께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왓챠플레이 등 온라인동영상(OTT·Over The Top) 서비스에서 정기 결제를 하면 월 통합 5000원 한도 내에서 15% 할인해준다. 요기요 삼성카드도 넷플릭스·웨이브·왓챠 등 스트리밍 서비스 정기 결제시 10% 할인해준다.

이외에도 우리카드를 비롯한 BC, 현대, 롯데, NH농협 등 대다수 카드사가 OTT 관련 홍보와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카오나 네이버는 이미 물고기로 가득 찬 어항을 가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며 “카드사의 경우 홍보와 이벤트를 엄청나게 해야 고객을 유인할 수 있지만, 이들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크게 애쓸 필요도 없어 보인다. 그저 만들고 내놓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카오가 구독서비스를 내놓는다면 신규 고객은 물론이고 기존 고객들도 이탈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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