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연료전지를 추진 시스템에 이어 발전 시스템까지 확대 적용하면서 친환경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노르웨이‧독일 선급인 DNV-GL로부터 ‘연료전지(SOFC) 발전 시스템’ 설계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발전 시스템은 중대형 원유운반선(아프라막스급)에 실리는 3메가와트(MW)급 발전엔진 일부를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로 대체한 것이다. 추후 이를 발전원 전체로 확대 적용하면 기존 내연기관 엔진 대비 효율이 43%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온실가스를 40% 이상 줄이고 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 환경 오염 물질 배출도 감소시킬 수 있어, 미래 친환경 에너지 기술로 평가 받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이하로 줄일 것을 규정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 밖에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에 대한 통합 설계 및 선내 배치를 직접 수행해 공간 활용도를 약 12%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해운사 및 기자재 업체들과 다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연료전지 등 다양한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3월 DNV-GL로부터 원유운반선을 대상으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시스템의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초에는 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 200킬로와트(kW)규모의 연료전지 복합동력시스템 실증센터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