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 논란은 역시나였나...이동면 비씨카드 사장, 홀로 연임 ‘빨간불’
자질 논란은 역시나였나...이동면 비씨카드 사장, 홀로 연임 ‘빨간불’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1.18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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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우리카드 사장들, 실적방어·경영성과 ‘두 마리 토끼 한번에’
비씨카드 상반기 순이익 32% 감소...3분기는 더↓
'KT맨' 이동면이냐 새로운 구원투수냐...KT의 선택은
이동면 BC카드 사장. (사진=BC카드)
이동면 BC카드 사장. (사진=BC카드)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올해 말 신한카드 등 여러 카드사 수장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 만료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각 사 수장들의 연임 가능성이 솔솔 나오지만 이동면 BC카드(이하 비씨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각종 악재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수장들에 비해 홀로 낙제점을 내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취임 초부터 불거졌던 자질 논란도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모회사인 KT가 ‘KT맨’ 이 사장을 한 번 더 밀어줄지 새로운 구원투수를 영입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비롯한 이동철 KB국민, 정원재 우리,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의 임기가 12월 말 만료된다. 올해 홀로 낙제점을 낸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카드사 사장들은 실적 방어에 성공해 무난히 연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하며 업계 1위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는 내달 중순 신한금융그룹이 여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임 사장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경영 성과와 신사업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임이냐 교체냐에는 여러 변수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적과 회사 내에서의 입지”라며 “임 사장이 연임이 안 될 큰 이유는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이달 말 열리는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22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소폭 증가했다. 국민카드의 경우 전년도 수익으로 잡혔던 300억원 가량의 일회성 요인이 올해 반영되지 않아 3분기에 10% 이상 순익이 감소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양호한 성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1분기 국민카드는 시장점유율이 17.71%로 2위였던 삼성카드(17.67%)를 제치며 지난 2011년 KB국민은행에서 분사한 후 처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연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우리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했다. 정원재 사장의 취임 직전연도인 2017년과 비교하면 32.1% 늘어난 수치다. 일명 정원재 카드로도 불리는 ‘카드의 정석’ 흥행에 힘입어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074억원을 내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정 사장은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브랜드 네이밍 경쟁력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 카드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국민·우리카드 수장들과 달리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연임 성공 여부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부진한 실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카드사들은 수익성악화 일로에서도 갖은 경영 전략을 동원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으나 비씨카드만 홀로 실적이 급감했다. 상반기만 해도 순이익이 전년에 견줘 31.6%로 감소했다. 이에 업계는 하반기에 이 사장의 ‘한 방’ 필살기가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성적은 비슷할 것이란 예견이 난무했다. 실제로 비씨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99억원으로 전년보다 40.1%나 줄었다.

이동면 사장이 취임한 올 초, 이 사장은 자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금융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이 사장이 과연 이미 수익성 악화일로에 들어선 비씨카드를 잘 이끌어 갈지, 무엇보다 카드업계가 직면한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지급결제 수익성 악화 등 각종 악재를 이겨낼 능력을 갖췄는지 등에 대한 의구심이 나온 것. 이 사장은 1991년 KT에 입사한 후 2018년까지 27여 년을 KT에 몸담았다.

비씨카드의 경우 대표의 임기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매년 연말 실시되는 모회사인 KT 인사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사장의 연임 여부 역시 이때 결정되는데, KT가 ‘KT맨’ 이동면 사장을 한 번 더 밀어줄지 새로운 구원투수를 영입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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