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3분기도 흑자…‘승자의 저주’ 덜었다
아시아나항공 3분기도 흑자…‘승자의 저주’ 덜었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1.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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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3분기 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 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 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객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여객기를 개조하는 등 화물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실적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

17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31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대비 53.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저조한 국제선 여객 수요를 고강도 자구노력과 화물 사업을 주력으로 극복하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입국 제한 영향이 지속하며 국제선 여객 매출은 전년 대비 83% 감소했지만, 화물은 매출이 확대되며 전년 대비 54% 늘었다. 

부문별로는 화물 부문은 ▲IT ▲진단키트 ▲의약품 등의 활발한 운송으로 484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화물 공급 부족이 지속함에 따라 화물 수요가 높은 지역을 분석해 항공기를 투입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화물 주력 노선인 미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화물 수송을 늘려 전년 동기 대비 이들 국가에서 매출이 각각 64%, 79%까지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최초로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 운영해 1대당 23톤 추가 공급력을 확보하고, B777-200ER 여객기 3대의 하부에 위치한 ‘벙크’ 공간을 분리해 밸리 수송 공간을 확대하는 작업을 통해 화물 공급력을 강화해 수익을 극대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성수기가 도래하는 4분기에도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화물 운송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백신과 의약품 수송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백신 운송 표준 절차 제작 및 인천화물서비스터미널 특수컨테이너 충전 시설 확충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여객 부문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국제선 여객기 정기편 운항률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으나, 베트남·중국 등 특별 전세기 운항과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특별 관광 상품 기획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유·무급휴직과 함께 항공기 중정비를 조기에 수행하고, 외주 정비를 자체 정비로 전환해 비용을 절감한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3분기 영업 흑자 유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자구노력에 동참해준 직원들 덕분”이라며 “4분기에도 화물 영업력 확대, 기업 전세기 유치 등을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KDB산업은행
자료=KDB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함에 따라 대한항공과의 M&A에서 더 큰 리스크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발표하면서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 한진칼은 여기에 73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후 양사는 합병을 통해 재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자본잠식률이 56%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을 무리하게 통합해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부채 비율은 지난해 6월 기준 2291%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올해 9월 말 기준 5조1800억원이다. 대한항공 역시 7조6500억원의 유동부채를 지니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양사의 통합이 ‘아슬아슬한 비행’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양사 모두 코로나19에도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통합에 따른 기대감 역시 존재한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부문의 높은 수익성을 통해 올해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재무 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는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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