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다른디?] PLCC 카드, 기업 혜택 ‘몰빵’이라는데... 후킹성 마케팅 지적 까닭은
[뭣이 다른디?] PLCC 카드, 기업 혜택 ‘몰빵’이라는데... 후킹성 마케팅 지적 까닭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1.16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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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曰 "차이 없다"...‘고비용·고혜택’ 불변의 법칙 동일
‘네이밍’만 다르다...자신에 맞는 스타일 고려해야
대항항공(PLCC카드1, 제휴카드2) 카드를 비교한 결과 'PLCC'와 '제휴'라는 종류보다는 실적과 연회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출처=각 사)
대항항공(PLCC카드1, 제휴카드2) 카드를 비교한 결과 'PLCC'와 '제휴' 종류보다는 실적과 연회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출처=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은평구에 거주하는 30대 개인사업자 L씨는 “제휴카드가 PCLL보다 좀 더 친숙한 느낌이지만 사실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카드 혜택이란 많이 긁으면 할인 많이 받고 덜 쓰면 조금 받고, 그게 그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래서 뭐가 다르다는 건가요?” 업계曰 "차이 없다"...고비용·고혜택’ 불변의 법칙 동일

L씨는 지난 6여년간 현대카드 ‘the Red Edition2’를 사용했다. 25만원 상당의 여행·쇼핑 바우처 혜택을, 특히 연말·연초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좋았기 때문이다. 여행을 자주 다니기 때문에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하지만 최근 L씨는 어떤 카드를 새로 사용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해당 카드 유효기간이 곧 만료되는데 이미 단종된 상품이기 때문에 유효기간을 연장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the Red Edition2는 지난 2018년 4월 25일부로 신규발급이 중단됐다. 이에 L씨는 이 카드와 비슷한 수준의 연회비를 내고 혜택을 비교해보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SNS(Social Network Service) 광고에서 봤던 PLCC카드 또한 관심 대상이었다. L씨의 새상품 선정 기준은 Ted Red Editong2처럼 여행과 쇼핑 부문에서 좀 더 혜택을 받고 어떤 가맹점에서 사용해도 전체적인 할인 혜택을 받고 싶었다.

제휴카드와 PLCC 혜택을 비교하기 시작한 그의 관심은 “그래서 뭐가 다르다는 거지?”로 끝났다고 한다. 물론 이는 소비자 한 개인의 의견이다. 하지만 이런 반응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들 또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와 제휴카드를 설명하는 정의에서는 구분을 분명히 한다. PLCC카드는 설계부터 운영 비용, 수익 분담까지 기업과 카드사가 분배하는 것. 제휴카드는 설계와 운영비용·수익 모두 카드사가 소유하는 것이다. 제휴카드를 통해 기업이 얻게 되는 이익은 고객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설계와 비용, 수익 측면에서 보자면 두 종류는 분명히 다르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차이에는 뭐가 있을까. 두 종류 모두 카드 디자인에 카드사와 기업의 이름 혹은 로그가 박혀 있는데, 혹시 혜택 측면에서 다른 것일까.

이에 대해 대다수 카드 관계자들은 상품의 정의를 설명하는 데서는 자신있게 답했다. 하지만 소비자 혜택 측면에서는 무엇이 다른지 뚜렷한 답을 주지 못했다. ‘PLCC는 주요 브랜드의 고객층(특정 고객군)에 알맞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고, 제휴카드는 다양한 고객층에 알맞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모호한 답변만 할 뿐. 그들도 두 종류의 카드가 할인·캐시백·페이백 등에서 실질적인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카드마다 다르다’가 다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카드사 관계자는 “상품 설계나 마케팅에선 제휴카드와 PLCC는 다르다”면서도 “하지만 혜택 측면에선 사실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비용·고혜택’이란 법칙은 어떤 카드에도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PLCC나 제휴나 마케팅 방식의 차이일 뿐 고객에 제공되는 혜택은 비슷한 수준이거나 어떤 카드가 효율적일지는 고객 특성에 따라 나뉜다”고 말했다.

‘네이밍’만 다르다...자신에 맞는 스타일 고르는 게 더 ‘효율’

실제 혜택은 어떨까. 수많은 제휴·PLCC 상품 중 최근 항공사 PLCC 상품이 새롭게 공개되며 이목을 끌기에 대항항공(PLCC카드1, 제휴카드2) 카드를 비교해봤다.

▶A카드사의 대한항공 PLCC카드 ▲연회비 3만원 ▲신규 최대 3000마일 지급 ▲전월실적 조건없음 ▲국내외 가맹점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 ▲해외 가맹점·국내 면세점 1000원당 2마일

▶B카드사의 대한항공 제휴카드 ▲연회비 4만7000원 ▲신규 최대 4만9000원 지급 ▲전월실적 조건없음 ▲모든 가맹점 1000원당 1마일리지 ▲백화점·주유 등 특별적립처 1000원당 2마일리지

▶C카드사의 제휴카드 ▲연회비 3만원 ▲전월실적 30만원 전월실적 없다면: 대한항공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항공 1000원당 1마일 ▲30만원을 넘기면 모든 해외·국내면세점 2~3마일리지

A와 B카드사 모두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제공하고 각 사 제휴 가맹점에선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올라갔다. C카드사의 경우 1500원으로 두 개 카드사에 비해 1마일리지 적립기준이 높았으나 실적 30만원을 채우면 다른 카드사에 비해 더 많은 마일리지를 준다. 이 밖에 유통(대형마트)부문을 비교해본 결과 역시 실적과 연회비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종류에서 오는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차이를 느끼긴 어려울 것이다. 홍보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후킹성(낚시성) 마케팅이라는 비난에 ‘NO’를 외치기엔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종류를 비교하기보단 자신의 소비 스타일에 맞는 혜택으로 구성된 카드를 선택하는 게 효율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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