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다른디?] 시중은행 죽쒀도 치고나가는 카카오뱅크
[뭣이 다른디?] 시중은행 죽쒀도 치고나가는 카카오뱅크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1.06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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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장사’도 성공한 카뱅, 1~3분기 순익 전년比 558%↑
카뱅, 자본확중·건전성 문제 ‘아직’이라지만...‘관리 필요’ 지적도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8%나 급증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8%나 급증했다. (사진=카카오뱅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들어 매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고 있다. 올 내내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각종 충당금 적립으로 악화일로였던 시중은행들과 달리 우수한 성적표를 거둔 셈이다. 다만 대출 급증에 따른 성장세 의존도가 월등히 높은 점과 자기자본 미달 현상은 개선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수수료 장사’도 성공한 카뱅, 1~3분기 순익 전년比 558%↑

카카오뱅크가 올 들어 깜짝 실적이 이어진 것은 지난해 4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던 수수료이익이 흑자전환한 영향이다. 또한 주식계좌개설 및 신용카드 모집 대행·체크카드 이용 실적이 확대되며 비이자이익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카카오뱅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859억원으로 전년(154억원) 대비 558%나 급증했다.

수수료 수익 확대로 비이자 부문이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3분기 기준 순수수료이익은 41억원으로 분기 기준 첫 흑자달성이다. 이에 따라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억7,0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수수료 순손실 규모는 391억원이다.

비이자부문은 전국 모든 ATM 수수료 무료,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등에도 불구하고 주식계좌개설 신청, 신용카드 모집 대행 및 체크카드 이용 실적 확대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월부터 여러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왔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과 연결하는 ‘주식계좌개설신청서비스’ 는 올해 9월말 누적 기준 261만 증권계좌가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됐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신용카드사 4곳과 함께 선보인 ‘신용카드 신청 서비스’를 통한 발급 신청 건수는 9월말 기준 40만건에 이른다.

이자부문 증가는 대출 자산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1~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29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732억원)보다 67.9% 늘었다.

3분기 연체율은 0.23%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2분기와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했지만 5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의 3분기 평균 연체율 0.24%보다 낮다.

카뱅, 자본확중·건전성 문제 ‘아직’이라지만...‘관리 필요’ 지적도

올해 카카오뱅크의 깜짝 실적이 고무적인 점은 수수료 부문에서 첫 이익을 낸 것과 대다수 시중은행의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총자산에서 80%에 가까운 비중을 대출 자산이 차지하는 등 자본 확충과 건전성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대두되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비중은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향후 대손충당금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 6월 기준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비중은 전체 여신의 70%가 넘는다.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신용대출 비중은 17%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에 비해 상품군이 단순할 수 밖에 없고 채권발행도 하지 않다보니 대출 비중이 높은 것은 맞다”라면서도 “다만, 이 부분이 건전성 우려를 낳을 문제라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연체율 관리도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고 앞으로 IPO(기업공개)를 하고 채권도 발행하면 달라질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건전성과 안정성의 대표적인 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턱걸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뱅크의 9월 말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은 13.45%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4%)를 밑돌았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개업한지 아직 3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시중은행과 단순하게 비교하기엔 약간의 무리가 있다”라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동일한 업무를 한다는 것인데 지향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고 고객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에 좀 더 힘을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기준 총 자산은 25조원으로 이 가운데 18조7300억원이 대출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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