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내 3배 늘릴 것”…반도체 자부심 드러낸 이석희 사장
“5년 이내 3배 늘릴 것”…반도체 자부심 드러낸 이석희 사장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1.0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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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올해 1월 경기도 이천캠퍼스 수펙스센터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올해 1월 경기 이천캠퍼스 수펙스센터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인텔 인수·합병(M&A)의 주역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낸드 매출액을 1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직접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서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액은 5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인데, 이를 5년 이내에 세 배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인텔 인수와 관련한 자금 조달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사명을 SK하이닉스로 바꾼 이후 처음으로 직접 진행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향후 3년 이내에 낸드의 자생적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에 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수 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며 “그동안 D램 선도 기업으로만 인정받았던 기업 가치를 인텔 낸드 인수를 통해 톱 메모리 플레이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그동안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해온 낸드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데이터이며 이를 위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저장 용량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낸드 시장 규모가 10년 뒤인 2030년에는 지금의 5.7배에 달하는 51억테라바이트(TB)에 달하고, 속도와 전력 소모가 월등히 뛰어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비중도 40% 중반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낸드 부문 매출액은 45억52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화 약 5조2000억원 수준이다. 2025년 낸드 매출만 15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낸드 부문 글로벌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18조8000억원이다. SK하이닉스가 15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경우, D램에 이어 낸드 부문에서도 세계 2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 사장은 인텔과 1차 계약이 클로징되는 2021년 말부터는 낸드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 증대가 곧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인수 대금 10조원 우려 불식

10조원(약 90억달러)이 넘는 인수 자금 조달 우려와 관련해서는 “내년 말 1차 클로징 시점에 지불할 70억달러는 현금으로 지급한다”며 “절반은 보유 현금성 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 현금 흐름을 활용하고 잔여금은 차입 등 외부조달과 필요시 자산 유동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3조9182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41.1%가 증가했다. 다만, 만기가 1년 이내에 도달하는 유동부채 9조5955억원이 존재한다.

이 사장은 이날 키옥시아 지분 매각과 다롄 공장 투입자금 우려에 대해서도 향후 계획을 밝히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인텔 낸드 사업 인수는 즉각적인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고, 키옥시아 투자는 좀 더 중장기적 안목으로 진행한 전략적 투자”라고 언급하며 “그럴(키옥시아 지분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당장은 그렇지 않다”라고 부연했다.

키옥시아는 도시바메모리의 전신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8년 이 회사에 4조원을 투자했지만, 지난 9월 28일 상장이 전면 백지화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국 다롄 공장에 투입될 투자자금 부담 우려를 두고서는 “자체 공장에서 생산한 낸드 판매를 통해 창출되는 자체 영업 현금으로 충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SK하이닉스는 128단 낸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이후 세대 제품도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128단 제품과 인텔이 가진 우수한 기업용 SSD 솔루션 기술을 접목한다면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결 기준 1조29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5% 오른 수준이다. 매출액은 8조128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8.9%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의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규제로 인한 긴급주문이 늘어난 것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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