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절실해진 지방금융, 비은행 강화에 진력할 듯...BNK금융, 나홀로 낙제점
비은행 절실해진 지방금융, 비은행 강화에 진력할 듯...BNK금융, 나홀로 낙제점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0.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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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타에 BNK금융 ‘눈물’...BNK·DGB, 비은행 강화 ‘더’ 절실
이자로만 먹고 살기 힘들다...비은행 강화에 나서는 지방금융권, ‘JB금융’ 박차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BNK금융그룹은 하락했고 DGB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은 소폭 증가했다. (사진=각 사)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BNK금융그룹은 하락했고 DGB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은 소폭 증가했다.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지방금융그룹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컸던 BNK금융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코로나19 대비 충당금 적립 규모를 따져 볼 때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DGB금융과 JB금융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지방금융그룹의 실적방어에는 4대 금융과 마찬가지로 비은행 계열의 약진 영향이 컸다. 하지만 BNK·DGB금융의 비은행 부문은 3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졌던 4대 금융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대형증권사들과는 달리 중소형증권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방금융그룹은 향후 비은행 부문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 직격타에 BNK금융 ‘눈물’...BNK·DGB, 비은행 강화 ‘더’ 절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BNK금융그룹은 하락했고 DGB금융그룹은 소폭 증가했다. 두 그룹 모두 은행 부문 타격이 컸고 비은행 부문이 실적을 방어했다. 다만 비은행 실적은 지난 2분기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BNK금융그룹이 발표한 실적자료를 보면, BNK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4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 하락했다. 은행 부문의 순이자마진(NIM) 하락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전년보다 2.3% 줄어든데 이어 코로나19 및 경기악화를 대비한 은행 부문의 충당금적립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BNK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600억원, 370억원씩 총 97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3% 늘린 수준이다.

은행은 주춤한 반면, 캐피탈과 증권 등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1196억원으로 전년보다 23.6% 늘었다. 캐피탈의 순이익은 수수료이익 증가로 전년보다 7.4% 늘었는데,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IB부문 호조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확대되며 전년보다 89% 이익이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에 대비해 충당금을 적립한 점을 감안하면 내용면에서는 양호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앞으로도 그룹의 비은행·비이자 확대 전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형 금융지주회사들과 견줘 비은행 경쟁력이 다소 뒤떨어지는 점은 개선해 나가야 할 숙제로 보인다.

BNK금융의 올해 실적을 3분기만 떼 놓고 보면, 비은행 계열 자회사들의 성장은 2분기를 넘어서지 못했다. 3분기 비이자이익 부문이 2분기 대비 높은 격차로 성장한 대형 금융그룹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BNK금융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365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21.2% 감소했다. 대출금 증가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1.5% 증가했으나 비이자이익이 105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 줄며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비이자이익 감소는 비은행 자회사 중 캐피탈과 증권 실적이 전분기 실적을 상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DGB금융그룹에서도 나타났다. DGB금융은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763억원으로 전년(2721억원)보다 1.5% 소폭 증가했다. DGB금융 또한 BNK금융과 마찬가지로 비이자이익 기여도가 높았다. 이 기간 비이자이익은 2553억원으로 전년(1215억원)보다 110.1% 급증했다. 다만 3분기 비이자이익은 911억원으로 전년 동기(240억원)보다 무려 279.6% 급증했으나 전분기(1042억원)와 견줘보면 1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증권 자회사들은 대부분 대형사여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고, 최근 증시 환경 개선으로 인한 수혜가 크다”라며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 효과가 작은 편이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BNK금융의 경우 지난 2분기에 발생한 PF 수수료(400억원)라는 일회성 사안을 제외해도 BNK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정체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자로만 먹고 살기 힘들다...비은행 강화에 나서는 지방금융권, ‘JB금융’ 박차

은행의 수익성 부담에도 증시 호조로 인한 증권 계열사의 브로커리지수수료 확대와 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지방금융그룹은 향후 비은행 계열 강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수익원이었던 은행 사업에서 이자수익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다라 비은행 부문 강화에 주력한다는 데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당초 코로나19 창궐 당시만 해도 지역 경제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로 금융그룹의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인 2분기에 이러 3분기 들어선 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었다.

이와 같은 우려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은 일명 동학개미라 불리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급증하며 증권사들의 수수료수익이 확대한 덕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까지만 해도 한 분기당 평균 9조원 수준이던 일 평균 거래대금이 올 3분기 하루 평균 27조6048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방금융그룹 중에서 비은행 부문을 강화가 가장 절실한 곳은 JB금융이다. JB금융은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보다 1.3% 소폭 상승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익은 각각 9345억원과 811억원으로 그룹 실적 기여도는 11:1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다른 금융그룹들의 비율이 6:1이다.

자회사로 증권 부문을 두고 있지 않은 JB금융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JB금융은 현재 비은행 부문 자회사로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을 두고 있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2020년 3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비은행 부문이 취약한 게 사실이며 증권사 등 자본시장 쪽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자회사를 갖는 건 필요하다”라며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새로운 자산운용사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간 은행사업에 주력했던 BNK금융도 비은행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그간 은행 쪽에 주력해왔다면, 수익다각화를 위해 은행과 비은행 부문을 함께 강화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 만큼 향배에 눈길이 쏠린다. 부국증권 입사로 증권업계에 입문한 김 회장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입사 21년 만에 사장에 올랐다. 이어 현대증권 사장을 지내다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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