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인수에 증권가 "시장 점유율 긍정적…인수 비용은 부담"
SK하이닉스, 인텔 인수에 증권가 "시장 점유율 긍정적…인수 비용은 부담"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0.21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하이닉스가 10조3104억원을 투입해 인텔의 낸드(NAND)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낸드 산업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함과 동시에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자금 조달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1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사업부 인수를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면서 낸드 산업 구조의 변화 속 SK하이닉스의 역할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인텔이 갖고 있는 높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점유율을 흡수하면서 해당 SSD 기술의 컨트롤러 기술 등을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라면서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인텔과의 향후 협업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할 수 있으며, 전체 메모리 시장 2위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인수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낸드 사업이 eSSD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인텔의 eSSD 솔루션 기술이 SSD 시장 포지셔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순하게 자본 규모와 매출액을 비교하면 인텔 낸드 사업 인수 금액은 높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낸드 산업에서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7~9%, SK하이닉스는 10~12%로 양사가 합산하면 20%초반으로 상승해 3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33%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에 이어 3위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 조달 이슈가 불거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낸드 사업은 올해 2분기 급격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으나 현재 하강기를 유지하고 있는 업황을 고려하면 지속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며 "2분기 말 기준 순부채 7조4000억원 상태의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일본의 키옥시아 상장이 지연된 가운데 자금 조달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키옥시아는 도시바메모리의 전신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4조원을 투자한 회사다. 지난달 28일 이 회사의 상장이 전면 백지화되면서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 강화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인텔의 메모리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대금은 10조3104억원으로 지난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당시 금액인 3조3750억원에 이어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1년 말 8조원(70억달러)을 현금으로 먼저 지급한 뒤, 2025년 3월 잔금 2조3000억원(20억달러)을 지급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