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사모펀드도 대비했다...4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 ‘맑음’
코로나도 사모펀드도 대비했다...4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 ‘맑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0.13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대 금융지주 3Q 순익 3조원 육박...KB, 리딩금융 2분기 연속 차지할까
금융지주, 동학개미·충당금 선반영·각종대출 증가에 ‘선방’..4분기 화두 ‘건전성관리’
신한·KB금융·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이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학개미’ 효과로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증권계열이 실적방어에 일조하는 가운데 사모펀드 관련 대손충당금 선반영 등 각종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신한·KB금융·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이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학개미’ 효과로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증권계열이 실적방어에 일조하는 가운데 사모펀드 관련 대손충당금 선반영 등 각종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신한·KB금융·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하락할 것이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학개미’ 효과로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증권계열이 실적방어에 일조하는 가운데 사모펀드 관련 대손충당금 선반영 등 각종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신용자 코로나19 금융지원 확대와 한계기업 증가 등으로 4분기에도 건전성관리에는 고삐를 죄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 4대 금융지주 3Q 순익 3조원 육박...KB, 리딩금융 2분기 연속 차지할까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약 3조368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3조2446억원)와 비교하면 6.4% 감소한 수준이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13.1% 증가한 수치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이 9467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실적이 가장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신한금융이 9255억원, 하나금융 6307억원, 우리금융 5339억원 순이다.

이 순위가 현실화할 시 KB금융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리딩금융을 차지하게 된다. 앞서 지난 1분기 신한금융은 KB금융을 2000억원 큰 격차로 따돌리며 올해 리딩금융 1차전서 KO승을 거뒀으나 2분기엔 1000억원 차이로 KB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줘야 했다.

KB금융의 경우 3분기에 순이익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보증권은 3분기 4대 금융지주의 실적 전망 분석에서 ▲KB금융 1조361억원 ▲신한 9152억원 ▲하나금융 6505억원 ▲4279억원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 또한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1조6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9422억원을 12.4% 웃도는 수준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는 대손비용 감소 및 푸르덴셜 생명 인수로 발생하는 염가매수차익 반영에 기인한다”라며 “상품판매 부진은 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방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금융지주, 동학개미·충당금 선반영·각종대출 증가에 ‘선방’..4분기 화두 ‘건전성관리’

당초 업계내에선 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 하반기 실적에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3분기 대출 급증과 상반기 대비 코로나19 대손비용 감소, 주식시장 호조 등으로 선방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은행을 중심으로 저신용자대상 금융지원이 확대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한계기업들의 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자산건전성 관리는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이 3분기 실적방어에 성공할 것이라 보는 이유는 우선 가계와 기업대출 성장 덕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매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에는 전월 대비 7조6428억원이 늘어 7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더니 8월엔 11조7000억원으로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월간 최대폭을 갈아치웠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선 9월에도 상당한 수준의 증가폭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대출 역시 3분기 내내 증가 흐름을 보였다. 8월 말 기업 대출 잔액도 전월보다 5조9000억원 늘어나 8월 증가액 기준으론 2015년(6조원)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개인신용대출 잔액도 7월 말에 2조6810억원을 기록했고 8월에는 전월 말보다 4조705억원이나 급증하며 역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3분기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전분기보다 약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긍정적인 증가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환매중단 사모펀드 관련 손실비용을 대부분의 금융지주가 이미 2분기에 반영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사태를 대비한 대손충당금 또한 2분기에 대거 쌓아뒀다는 점도 기저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실적방어에 성공했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은행권의 대출 확대와 원금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에 따른 건전성관리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는 것. 당국은 은행과 카드사에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의 원금과 이자 상환을 유예해주는 정책을 시행했고, 은행에는 이들에 대한 대출도 확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직격타를 맞아 도산 위기에 몰린 한계기업들의 대출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0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보면 올해 한계기업은 5033곳으로 전체 기업의 21.4%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3475곳)대비 6.6%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이들의 올해 대출액 비중은 175조6000억원으로 전년(115조5000)억원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4분기에도 증시 호조가 이어질지 가늠할 수 없어 증권사의 호실적이 유지될지 알 수 없다”라며 “코로나 종식과 이를 위한 극약처방들이 해결되기 전까지 업계 화두는 ‘건전성관리’가 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