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 이탈하고 나들이…정규직 된 도로공사 현장지원직 '천태만상'
근무지 이탈하고 나들이…정규직 된 도로공사 현장지원직 '천태만상'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0.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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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간 테마파크·연못공원·전망대서 하루 평균 2시간 보내
주민 민원 적발돼 징계 받기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정부가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룬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도로공사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혼란이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설된 현장지원직에 배치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부당한 업무배치라고 반발하는 한편, 이들의 근무지 무단 이탈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도로공사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 진주·남원지사 등에서 현장지원직의 근무시간 내 근무지 이탈, 업무 차량 사적 사용 등의 사례가 다수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지사의 경우 9명의 현장지원직 근무자가 16일에 걸쳐 근무 장소를 무단 이탈했다. 이들의 초과 운행 거리는 515㎞로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테마파크, 연못공원, 전망대 등을 다녀왔다. 남원지사에서는 비 오는 날 현장 작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신 저수지·계곡을 방문하는 등 5일에 걸쳐 총 7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충주에 위치한 엄정지사에서는 9명이 관할구역을 이탈, 인근 관광지 주차장에서 휴식을 취하다 주민의 민원으로 적발되는 일이 발생해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를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지원직은 과거 도로공사의 용역업체 소속으로 톨게이트 수납업무를 하다 지난 5월 대구지방법원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마지막으로 1400여명 전원이 직접 고용된 바 있다. 이들은 버스정류장·졸음쉼터 등의 환경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지원직의 직책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은혜 의원은 "막대한 인원을 일시에 고용해야 하는 공사 측의 부담은 높아지고 노동자는 더 나빠진 환경에서 근무하게 됐다"며 "공사 측 일반 직원과 현장지원직 간의 갈등도 심화하고 있어 무분별한 정규직 전환으로 노·노, 노·사갈등만 심화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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