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3분기도 깜깜…"적자 안내면 다행"
정유업계, 3분기도 깜깜…"적자 안내면 다행"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0.0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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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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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정유업계가 3분기에도 적자를 면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정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 등 정유 4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상반기 적자에서 벗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4월 22일 배럴당 최저 13.52달러까지 하락했던 두바이 원유 가격이 최근 30∼40달러대로 올라 재고 손익이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을 점치는 증권사들이 있지만 흑자 전환에 성공하더라도 이익 폭은 상당히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유와 선박 연료 등으로 쓰이는 벙커C유 등의 소비량이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했고, 올해 여름 최장의 장마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 특수까지 실종되면서 석유제품 판매가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어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만 따지면 2분기보다 3분기가 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제유가는 2분기보다 상승했는데 코로나19 등 소비 침체로 석유제품 가격은 올리지 못해 마진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3분기에 흑자 전환은 가능하나 9월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151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1643억원의 적자를 냈던 에쓰오일은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1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2분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적자만 안내도 다행일 정도로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분기에 정유4사 중 유일하게 132억원의 흑자를 냈던 현대오일뱅크나 항공유 판매 비중이 높은 GS칼텍스도 3분기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이러한 실적 부진이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정유업계의 관계자는 "통상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3분기가 기대 이하로 부진했고, 코로나19도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며 "정유 4사가 상반기에 기록한 5조1000억원의 적자를 만회하기는커녕 적자폭을 줄이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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