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새내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원로’ 윤종규 KB금융 회장 "ESG경영 두각"
‘ESG 새내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원로’ 윤종규 KB금융 회장 "ESG경영 두각"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9.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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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렸다, ESG 속도 내자”...‘새내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5대 전략’ 추진
‘원로’의 역량...윤종규 KB금융 회장, ESG 관련 사업 ‘최초’ 싹쓸이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각 사)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양대 그룹 수장들은 각각 ESG를 축으로 하는 경영 기조를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 업계를 선도하겠단 포부다.

그간 금융그룹 가운데 ESG경영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지주체제 출범과 동시에 ESG경영에 뛰어든 ‘ESG 새내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양대 그룹 회장의 ESG경영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각각 전 그룹차원에서 ESG를 주력 사업들에 담을 수 있도록 강화하고 있다.

ESG 경영이란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이 세 가지 항목을 기업의 재무적 요소들과 함께 고려한다는 뜻이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윤리적인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투자자들이 투자를 고려할 때 검토하는 주요사항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ESG를 투자의 기본 조건으로 반영하는 비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ESG 속도 내자, 닻 올려라”...‘새내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5대 전략’ 추진

지주체제 2년 차에 접어든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은 ESG경영 확대를 위해 우선 ESG에 대한 그룹사들의 공감대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지주사를 설립하며 ESG경영을 처음 도입했다. 그룹사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손 회장은 올 초 전 그룹사가 함께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에서 제정한 ‘책임은행 원칙(PRB)에 서명하며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적극 참여하고, DJSI(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편입도 추진했다.

우리금융은 전략기획부 주관으로 주요 자회사 및 유관부서의 ESG대응을 총괄관리하며 그룹 경영전략과 연계하는 지속가능경영체계를 구축했다. 전략기획부는 부서장을 포함한 경영전략 담당 6명이 그룹차원의 ESG전략 수립 및 관리를 총괄한다. 기존과 같은 사회공헌활동 중심의 ESG전략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손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지주체제로 출범한 우리금융의 경우 작년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진행하는 ESG 등급평가 대상에서 제외됐었으나 올해부터는 포함된다. 우리금융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 카테고리별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여신 심사에 앞서 신용평가 단계에서 오염물질 배출·처리에 대한 정보 등을 기업에 대한 평가 요소에 일부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탄소배출 기업에 대한 여신 제한 등의 조치를 위해 금융권 및 금융당국과 공동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에서는 ‘ISO14001(환경경영 국제인증)’ 인증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환경경영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우리은행은 ‘녹색, 사회적, 지속가능채권 관리체계’를 수립해 그린본드, 소셜본드 및 지속가능채권을 모두 발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2019년 2월에 2000억원 규모의 원화 지속가능채권, 그 해 5월에 4억 5000만불 규모의 외화 지속가능채권(포모사 채권)을 발행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우리카드는 작년 11월에 민간기업 최초로 미화 2억달러 규모의 소셜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했다. 우리금융 측은 외화 채권의 경우, 지속가능채권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있어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따른 금리 절감 효과가 일정 부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금융으로 이롭게, 나눔으로 따뜻하게’라는 비젼과 ‘함께하는 든든한 금융’ 슬로건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가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와 연계해 ▲포용적 금융 ▲미래세대 육성 ▲취약계층 지원 ▲메세나 확산 ▲환경 보존이라는 5대 전략을 추진한다.

‘원로’의 역량...윤종규 KB금융 회장, ESG 관련 사업 ‘최초’ 싹쓸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금융권 내에서 ESG경영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윤 회장의 3연임 성공신화를 가능케 했던 중요 부분에도 ESG경영 강화가 한몫했을 정도다.

윤 회장은 올해 초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경영체제 완성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단 윤 회장의 포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룹 ESG 전략 및 정책 수립, ESG 추진현황 관리·감독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그룹 ESG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KB금융그룹의 ESG 경영전략을 담은 ‘2019 KB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소개된 ‘KB GREEN WAY 2030’를 보면 KB금융그룹은 ESG 상품·투자·대출 등 투자규모를 기존 20조원에서 오는 2030년까지 5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그룹 차원에서 탄소배출량을 25%까지 감축할 예정이다. 환경·사회 책임 경영과 좋은 지배구조 확산을 통한 지속가능한 가치 및 고객 신뢰를 제고한다는 포석이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환경을 위한 기후 변화 전략 고도화 ▲사회를 위한 책임 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이라는 ‘3가지 ESG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각 전략 방향별 중점 영역을 선정하여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 추진 시 환경 및 사회에 대한 책임 이행을 강화하기 위해 ‘적도원칙’에 참여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1일에 예정된 ‘적도원칙 4차 개정’에 맞춰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환경과 사회에 대한 영향 관리 프로세스’와 ‘로드맵’을 수립 중이며, 2021년 적도원칙에 참여해 업무에 적용할 예정이다.

KB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10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미화 3억불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으며 이어 2019년 1월 아시아 최초 후순위채권 미화 4.5억불 발행했다. 또한 같은 해 6월에는 국내 최초 신종자본증권 미화 5 억불을 발행하여 전세계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올해 4월 발행한 선순위지속가능채권 미화 5억불은 국내 최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글로벌 공모채권의 상징성으로 ESG 투자자를 포함한 해외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외 원화 선·후순위지속가능채권으로 범위를 확장하는 등 꾸준한 지속가능채권 발행사로서 친환경·친사회적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9년 7월 준공된 김포 통합 IT센터는 ‘그린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태양광 발전 및 연료전지 설비를 도입하여 107,788 kWh (2019년 기준)의 전력을 생산하였으며, 외부 공기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형 공조 시스템 도입을 통해 추가적인 에너지를 저감하고 있다.

KB금융은 평소 윤종규 회장이 강조하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사회적 가치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공동으로 사회투자펀드를 결성, 사회적 기업 육성과 자립 가능한 사회적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총 1000억원 규모의 본 펀드는 UN에서 제정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UN SDGs; 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준용하여 사회·환경 분야에 긍정적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 등에 투자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ESG 경영 확대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생각하면 그만큼 투자가치가 높은 것”이라며 “한국은 ESG 경영이 이미 자리잡아가는 선진국들보다는 후발주자지만, 금융그룹들이 가세하면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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