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혁신 알맹이 없었다…장기 비전으로 그친 테슬라 '배터리데이'
신기술·혁신 알맹이 없었다…장기 비전으로 그친 테슬라 '배터리데이'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9.2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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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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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3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반값 배터리'와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 예의주시하던 100만마일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에 대한 언급은 없어, 테슬라의 장기 비전을 확인하는 정도의 자리였다는 평가다.

머스크는 이날 주주총회를 마친 후 열린 행사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가 더 강력하고 오래 가며 가격은 절반 수준일 것이라면서 원통형 배터리 셀 '4680'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새 배터리 셀의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주행거리는 16% 더 길며, 약 3년이 지나야 대량생산 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4680'은 현재 LG화학이 테슬라에 공급하는 '2170'에 비해 지름이 두 배 이상으로 크다. '4680'의 앞 두자리 숫자는 지름을 뜻한다. 머스크는 "네바다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셀을 재활용해 비용을 줄일 것"이라며 "자동화된 공장 몇 군데서 자체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 달 뒤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것이라는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오토파일럿의 완전 자율주행 버전을 한 달쯤 뒤에 내놓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굉장한 변화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격을 2만5000달러(약 2900만원) 수준으로 크게 낮춘 전기 자율주행차는 3년 뒤에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특허를 출원한 탭리스 배터리를 통한 에너지 밀도 상향, 막스웰의 기술인 건식 공정을 발전시킨 코팅, 건조 공정 단축, 하이니켈 양극재 채용 확대 등,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내용들이고 신기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업계에서 주시하던 전해질을 고체로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와 한 번 충전으로 100만마일(160만km)을 가는 '100만마일 배터리'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배터리데이 웹 페이지에 올라와 혼선을 빚었던 '나노 와이어'와 '로드러너' 프로젝트의 일환인 테라팩토리 역시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황 연구원은 "이번 배터리데이에서 언급된 내용들은 2030년까지의 장기 계획 위주"라며 "이번 배터리데이는 테슬라의 장기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지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업체들에게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던 이벤트의 소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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