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8월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서울의 전체 아파트 거래 건수(1만2277건) 가운데 증여가 2768건으로 22.5%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송파구(45.1%), 강남구(43.9%), 서초구(42.5%), 용산구(33.9%), 강동구(30.2%), 영등포구(27.4%) 순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의 평균 증여 비중이 지난 한 달간 43.8%에 이른 것이다.
정부는 7·10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최고 세율을 3.2%에서 6.0%로 대폭 인상하고 양도세율도 대폭 올렸다.또 일정 가액 이상을 증여하는 경우에도 취득세율을 12%까지 적용하는 지방세법 개정안도 내놨다.
이들 부동산 세금 관련 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법 시행 직전에 규제를 피하기 위해 증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8월 법인의 아파트 매각 비율은 전달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법인의 아파트 매도는 4987건으로, 전체 거래의 8.4%를 차지했다. 지난 6월 6.0%에서 7월 8.1%로 2.1%포인트 증가했고, 이어 지난달에도 0.3%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이처럼 법인의 아파트 매각이 급증한 것은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법인의 아파트 신규 취득은 급격히 감소했다. 취득 건수는 총 1164건으로, 지난 7월 건수(4330건) 대비 73.1%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