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양호 숙원 '월셔센터' 지킨다…대한항공, 1.1조 대여 결정
故조양호 숙원 '월셔센터' 지킨다…대한항공, 1.1조 대여 결정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9.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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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월셔 그랜드 센터 (사진=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월셔 그랜드 센터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 그랜드 센터를 운영 중인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5000만달러(약 1조1200억원)를 빌려주는 자금 대여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대여로 한진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이 수혈한 9억5000만달러를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충당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9억달러는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머지 5000만달러는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이로써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윌셔 그랜드 센터는 매각을 진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먼저 3억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빌려줄 예정이다. 이는 대한항공이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여서 사실상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또 미국 현지 투자자와 브릿지론(단기차입 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을 협의 중이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일부 매각도 논의 중이다. 이를 토대로 다음 달 중 브릿지론을 확보해 3억달러를 상환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3억달러는 오는 2021년 호텔·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해소되고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돌려받는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된다고 설명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지난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윌셔 그랜드 센터를 재건축해 운영 중이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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