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역설...'불황형 흑자'로 카드사, 상반기 순이익 19%↑
코로나19의 역설...'불황형 흑자'로 카드사, 상반기 순이익 19%↑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9.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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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이용액 감소...코로나19에 마케팅 비용 대폭 줄어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두 자릿수 이상 당기순이익이 올랐다. 민간 소비가 줄며 소비자들의 카드이용은 줄었으나 마케팅비용 축소와 결제 관련 수수료 비용이 줄어든 덕이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총 1조1181억원으로 작년 동기(9405억원)보다 18.9%(177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26조1000억원)보다 0.3%(1조3000억원) 감소했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269조4000억원) 증가율이 1.0%(2조8000억원)로 저조했던 가운데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5.1%(3조8000억원), 체크카드 이용액이 0.3%(3000억원) 각각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용액은 줄었으나 총비용이 크게 감소하며 순이익이 증가했다. 상반기 해외결제 수수료 등 업무제휴 수수료(-1319억원)와 대손비용(-1050억원) 등을 중심으로 비용이 감소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 등으로 수익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순이익은 증가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급전이 필요해진 자영업자나 중저신용자들이 대거 카드 대출(카드론, 현금서비스)로 유입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카드 대출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전년 동기(52조3000억원) 보다 7000억원(1.4%) 증가했다. 이중 카드론 이용액은 25조4000억원으로 작년 6월말(23조원)보다 2조4000억원(10.5%) 불어났다.

금감원은 "연체율과 조정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향후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해 연착륙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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