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개조 여객기, 첫 화물 운항
대한항공 개조 여객기, 첫 화물 운항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9.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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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한항공이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대한항공은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 전용 항공기 KE9037편이 지난 8일 밤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간 같은 날 밤 10시 미국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에 도착한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이 화물 운송용으로 개조한 여객기가 첫 운항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화물 운송용으로 개조한 여객기가 첫 운항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목적지인 콜럼버스는 미국 내 의류 기업과 유통 기업의 물류센터가 집중된 새 화물 거점이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항공 화물 수요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향후 동남아시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화물 전용 항공편 투입을 위해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멈춰선 여객기 중 2대를 화물 수송이 가능한 항공기로 개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에 여객기 좌석을 떼서 객실 바닥에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하는 개조 작업 승인을 신청해 국토부의 적합성·안전성 검사를 거쳐 지난 1일 승인됐다.

보잉777-300ER 여객기는 항공기 하단의 화물 적재 공간에 약 22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여기에 승객이 탑승하던 항공기 상단의 객실 좌석을 제거해 약 10.8톤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다. 총 33톤 가량의 화물 운송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여객기에 화물을 싣기 위해 복잡한 기내 전기배선을 제거하고, 화물을 고정할 수 있도록 규격화된 잠금장치를 바닥에 설치했다.

올해 4월부터 대한항공이 승객 없이 화물만 수송한 여객기 운항 횟수는 월평균 420회, 수송량은 1만2000여톤에 달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 이후 고효율 대형 화물 기단 강점을 활용해 화물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지난 2분기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이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지만 대한항공은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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