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최초 CEO 코스 검증 엘리트"...임성훈 대구은행 신임 행장, 주목받는 이유와 현안은
"업계최초 CEO 코스 검증 엘리트"...임성훈 대구은행 신임 행장, 주목받는 이유와 현안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9.09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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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육성 과정서 배출한 ‘인재’ 임성훈 부행장 강점은..‘소통·마케팅’
대구銀 상반기 순익, 5년만에 첫 감소...하반기 실적 끌어올려야
경종 울리는 건전성...임 신임 행장, ‘실적·리스크관리’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임성훈 DGB대구은행 부행장. (사진=DGB대구은행)
임성훈 DGB대구은행 신임 행장. (사진=DGB금융지주)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DGB대구은행 제13대 수장에 임성훈 부행장이 발탁됐다. 다년간의 영업점장 및 지역본부장을 역임한 경력과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아 19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새 행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금융권에 처음으로 도입된 CEO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인재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온 관심을 받고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타를 맞은 대구은행의 ‘실적견인’과 ‘리스크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임 차기 행장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CEO육성 과정서 배출한 ‘인재’ 임성훈 부행장 강점은..‘소통·마케팅’

9일 DGB대구은행에 따르면 오는 10일 대구은행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임성훈 부행장의 최종 후보 추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어 이달 말경 주주총회를 거쳐 대구은행 새 행장으로 선임된다.

앞서 지난 3일 DGB금융지주는 그룹임추위를 개최하고 최종후보군 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CEO 육성프로그램 2단계 결과를 발표하고 임 부행장을 제13대 대구은행장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 최종후보자 선정에서 임 부행장은 경영기획본부를 맡아 경영 관련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등 다방면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받았다. 특히 그는 은행 공공금융본부장을 지내며 대형 시중은행들과의 치열한 지자체 금고 쟁탈전 속에서도 대구은행이 지역의 금고지기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 부행장이 대구은행 새 행장 자리에 오르는데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임 부행장은 DGB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CEO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첫 사례라는 점이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월부터 김태오 현 DGB금융지주 회장의 은행장 겸직 체제가 이어져 왔다. 앞서 2018년 3월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사퇴한 뒤 10개월가량 비어있다가 적임자를 찾지 못해 김 회장이 은행장을 맡은 것이다.

김 회장은 한시적인 은행장 겸직을 수락함과 동시에 금융권 최초로 차기 은행장 육성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후 지주 및 은행 이사들의 역할과 참여를 대폭 강화하며 최고경영자 후보군에 대한 역량과 자질을 2년간 직접 검증하는 절차를 진행해왔다. 2단계 심화과정 및 평가 프로그램에서는 중요 계열사 OJT(직무수행과 병행하는 교육훈련), 집중어학능력 개발과정, 분야별 전문가들과의 1 대 1 멘토링 과정인 CEO 아카데미와 경영 이슈에 대해 집중 토의하는 DGB 경영자 세션 등의 검증절차를 거쳤다.

수개월의 교육과 철저한 심사를 마친 DGB금융그룹 임추위의 최종 선택은 임 부행장이었다. 권혁세 임추위 임위원장은 “국내 최초 DGB금융그룹이 도입한 CEO육성 프로그램은 최고 수준의 과정으로 각 후보자들이 역량과 전문성을 축척하며 성장하고 자질을 함양하는 시간이 되었다”며 “이 같은 과정을 거친 최종후보자는 훌륭한 은행장이 되리라는 확신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임 부행장은 1963년에 태어나 중앙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DGB대구은행에 들어갔다. 이후 대구은행 공공금융본부장을 거쳤으며 영업점장과 지역본부장을 맡는 등 39년째 대구은행에 몸담고 있다. 그의 최대 강점으로는 SNS를 통한 고객 및 직원들과의 허물없는 소통능력과 마케팅 능력이 꼽힌다.

임성훈 차기 행장, ‘실적·리스크관리’ 두 마리 토끼 잡을까

40년 가까이 대구은행에 몸담은 임 부행장의 어깨는 가벼울 수만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하던 대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올해 들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확대로 대출은 급증한 가운데 부실채권도 함께 증가했다. 이를 대비할 여력 또한 충분치 않다. 코로나발(發) 악재속에서 임 차기 행장의 경영능력에 이목이 쏠리는 또 하나의 이유다.

대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해 지방은행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최근 5년간 매년 상반기 실적이 꾸준히 상승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대구은행의 2016년 반기순이익은 1601억원이며 2017년 1752억원, 2018년 1965억원, 2019년 169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례적으로 상반기 실적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5.8% 줄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위험 대비를 위한 대손충당금을 늘렸기 때문이다. 상반기 대구은행은 1115억원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을 쌓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45% 확대한 규모다.

연간 순이익도 지난 2018년 한 해 소폭 감소했으나 매년 증가추세를 유지해 왔다. 대구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016년 2647억원, 2017년 2935억원, 2018년 2269억원, 2019년 2679억원이었다. 올해 연간 순이익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려면 하반기에만 1372억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28% 이상을 달성해야만 한다.

실적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임 차기 행장은 리스크관리에도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금융지원이 확대되면서 대구은행은 이미 상반기에만 대출규모가 증폭한 가운데 잠재 부실채권도 함께 늘고 이를 대비할 손실흡수능력은 기준치에 미달했다.

지난 2분기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41조92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6%(5조234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요주의여신 또한 지난 1분기보다 23.4% 급증하며 건전성에 경종이 울리고 있다. 이를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쌓았지만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올 상반기 대구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95.1%로 100%에 미치지 못한다. 이 수치가 100%를 넘어야 부실대출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코로나19 사태 후폭풍이 얼마나 거셀지 예견하기조차 어렵다는 점도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더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를 비롯한 지방권 경기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익을 작년보다 더 끌어올리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라며 “코로나19 대출 위험성이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대출이 더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건전성 관리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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