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만의 ‘주무기 NO’...중소형 증권사 수익성·재무건전성에 ‘IB가 효자’
대형사만의 ‘주무기 NO’...중소형 증권사 수익성·재무건전성에 ‘IB가 효자’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9.02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용평가사, 교보·현대차증권 신용등급 ‘긍정적’ 상향
SK증권·하이투자증권 ‘IB’ 경쟁력 강화 박차
SK증권은 중소·중견 IB 업무 특화를 위해 지난달 다래전략사업화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사진=SK증권)
SK증권은 중소·중견 IB 업무 특화를 위해 지난달 다래전략사업화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사진=SK증권)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 위축과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평가는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증권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해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제고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의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 증권사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에는 수익성 회복과 재무건전성이 바탕이 됐다.

코로나19 재환산으로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체력이 그만큼 튼튼하다는 의미다. 해당 증권사들은 특히 IB 및 자산관리 등에서 경쟁력이 제고된 것으로 분석된다. IB와 자산관리는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편이어서 이 부문의 경쟁력이 개선됐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 수익창출력이 높아진 것이다.

한기평은 교보증권에 대해 IB중심의 우수한 이익창출력과 낮은 배당성향을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유보를 이어왔다고 진단했다. 교보증권의 경우 구조적으로 자산관리와 IB부문 비중이 다른 중소형 증권사보다 높은 편이다. 아울러 지난 6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성사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자본력을 갖추게 됐다.

안나영 한기평 금융2실 수석연구원은 “교보증권은 수지구조상 자산관리·IB 부문 비중이 높아 수익창출력과 사업포트폴리오 측면에 경쟁우위를 점해 왔다”며 “이에 더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력 강화는 조달·운용 측면의 사업기회 확대로 이어져 시장지배력이 보다 제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중소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2%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또한 개선됐다.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로 1분기엔 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엔 증시호조와 헤지자산 평가손회복으로 상반기 수익성 회복세가 뚜렷했다.

현대차증권도 IB 및 자산관리 부문에서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며 시장 지위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또 지속적인 자본확충에 힘입어 올해 6월말 자기자본 1조원 대열 진입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차증권의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1.9%로 최근 3년 평균 1.5%를 웃돌았다.

김선주 선임연구원은 “IB 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우수한”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저위험자산 비중이 40%를 상회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는 증권사들의 영업실적과 재무건전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예정이지만 현대차증권의 경우 보수적인 운용기조에 따라 손실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현대차증권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수익구조 다변화,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관리, 자본확충을 통한 자본 적정성 개선 등을 반영한 조정이었다.

올해 들어 중소형 증권사들의 IB부문 강화 기조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회사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하게 IB부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SK증권은 중소·중견 IB 업무 특화를 위해 지난달 다래전략사업화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를 통해 SK증권은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고 국내외 기업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자금유치 등 기업금융 관련 업무와 지식재산권(IP), 법률, 투자 컨설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래전략사업화센터는 연구개발(R&D) 기획, 지식재산권 전략, 기술가치평가, 기술사업화와 라이선싱 등 스타트업 지원이 가능한 액셀러레이터사다. 하이투자증권도 모기업인 DGB금융지주와의 시너지를 토대로 자산관리(WM)부문을 강화해왔고 IB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이 있지만 지난해까지 최근 몇 년 간 대형증권사의 효자 노릇은 IB가 했다”라며 “중소형 증권사들도 도약을 위해서는 IB에 역량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