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임박, 분위기는 ‘애매’...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거취 ‘시선집중’
임기만료 임박, 분위기는 ‘애매’...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거취 ‘시선집중’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9.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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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하마평 ‘전무(全無)’ 이동걸 회장 연임 ‘청신호’
임기종료 임박, 속도내는 M&A...조급함이 부른 ‘헐값’ 매각 논란
과감한 추진, 아쉬운 결과...‘애매한 분위기’ 속 이 회장 거취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지난 2017년 9월 취임 후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과감한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 회장의 임기 종료 10일을 앞두고 그의 거취에 온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마무리 단계가 진행 중인 아시아나와 KDB생명 등 해묵은 숙제의 마무리 단계에서 그가 연임할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현안은 산적해 있고 차기 회장에 대한 하마평도 없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임기는 오는 10일 끝난다. 이 회장의 임기 종료를 10일도 채 안 남긴 시점이지만, 현재 산은 차기 회장에 대한 하마평은 전무하다. 업계에서는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 고위 관료와 여당 전직 의원 등이 후보로 반짝 거론되기도 했으나 크게 힘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또 이 회장이 진행해온 굵직한 M&A 작업들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점도 연임에 무게를 더한다. 금융업계에선 연임과 관련, 이제 이 회장의 결단만 남았다는 말이 나돌기도 한다.

다만 2000년대 이후 산은 회장의 연임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보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산은 회장 연임 사례는 지난 1950년대와 1970년대 각각 한차례 연임 사례가 있었다. 이어 1990∼1994년 이형구 총재를 마지막이었다. 만약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21세기 최초의 연임 성공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동걸 회장은 취임 후 금호타이어, 성동해양조선, 한국GM,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KDB생명 등 굵직한 M&A 작업 추진과 관련 ‘과감한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업계는 아직까지 딜이 성사된 곳이 한 곳도 없는 데다 관련 잡음은 지속되고 있어 성적 매기기가 애매하다는 분위기다.

우선 매각 작업 중 아시아나항공과 KDB생명의 딜 종료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 회장의 임기가 다음 주 끝나기 때문에 연임되더라도 한 가지 숙제는 풀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이 매각 작업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딜 종료를 성사시키기에 급급하다는 ‘헐값’ 매각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 지난달 26일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과의 전격 회동에서 정 회장에게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 대금을 합한 인수대금을 1조5000억원까지 깎아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기존에 제시됐던 2조5000억원보다 약 1조원이 줄어든 규모다.

이달 최종 계약을 앞둔 KDB생명도 헐값 논란의 중심에 있다. KDB생명은 현재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JC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으며 이들은 현재 기관투자자(LP)를 모집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지분 92.7%를 2000억원에 산 뒤 35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KDB생명의 자본 확충에 들어가는 유상증자(3500억원)를 제외하면 사실상 매각가는 2000억원이다. 이는 산은이 2009년 KDB생명을 인수한 이후 지난 11년간 들인 1조2500억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밖에 2018년 그 해 안에 매듭을 짓겠다던 대우건설 매각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 후 최근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다. 산은이 통매각을 추진했던 대우조선해양도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연임설과 관련해 이 회장은 “9월까지는 미련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 다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충분히 피곤하다”라고 짧게 답하며 약간의 피로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한번 더 자신의 숙원사업들을 다시 추진해나갈지, 아쉬움이 남지만 이대로 회장직에서 물러날지 금융권의 이목이 한껏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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