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수’ 아베 총리, 건강 악화로 사퇴
‘역대 최장수’ 아베 총리, 건강 악화로 사퇴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8.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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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권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대형 수출 기업 위주 주가 약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마스크를 쓰고 도쿄 총리 관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마스크를 쓰고 도쿄 총리 관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임할 의향을 굳혀 오늘 오후 5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2012년 12월부터 8년 가까이 이어진 일본의 아베 독주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된다. 한국 증권가에선 아베 총리가 사임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28일 아베 총리가 건강 문제로 사임할 뜻을 표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병으로 국정에 지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2007년 아베 총리는 궤양성 대장염 발병으로 1차 내각 취임 1년여 만에 사퇴한 바 있다.

그의 총리 재임 기간은 1차 집권기(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366일)까지 포함하면 8년 반을 넘겼다. 1차 집권기까지 포함했을 때 그의 재임 기간은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도록 안보법제를 변경했고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꼽았다. 하지만 여론 악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경제면에서는 '아베노믹스'를 앞세워 디플레이션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했으나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성장률은 전후 최악을 기록했다.

그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해 국제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한국 법원의 징용 판결에 반발하는 등 역사 문제에 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따라서 아베 총리가 사퇴하고 새로운 총리가 취임하면 한일 양국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아베 총리가 사퇴할 경우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아베 총리가 총리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할 경우 엔화 강세 압력이 강화되고 대형 수출 기업 위주의 주가들은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태 한투증권 연구원은 “아베 내각 2기가 시작됐던 지난 2012년 12월 당시 달러대비 엔화의 약세를 기록했고 주가지수는 상승했다”며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고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시행한다고 전격 발표했기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3~4기 내각을 거치면서 통화 완화정책 수단은 더욱 늘어났다”며 “해당 정책을 주도했던 구로다 BOJ 총리는 아베 퇴임 이후에도 남게 되지만 아베 총리가 지지하지 않는 자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총재 변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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