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클린 투자’ 대세로...증권가, ESG 시장 선점 강행
코로나에 ‘클린 투자’ 대세로...증권가, ESG 시장 선점 강행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8.24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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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삼성·한화 등 해외 석탄 개발 추가 지원 중단키로
기관투자자 91% "ESG, 투자 의사결정에 중대 영향"
NH·삼성, 리서치센터 내 ESG 강화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증권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 대규모로 진행했던 석탄 개발 투자를 중단하고 조직을 새로 만드는 등 ESG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ESG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증권)과 삼성증권은 최근 ESG 투자 강화 및 글로벌 탄소배출량 감축 활동의 일환으로 각각 석탄 관련 추가 투자를 중단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석탄 투자 중단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신 신재생에너지 등 ESG 관련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비롯해 약정액 기준 총 8000억원 규모의 ESG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의 약 1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앞서 지난 달 17일 삼성증권은 호주 퀸즐랜드의 석탄터미널에 ‘추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한화투자증권도 해외 석탄투자 중단에 참여키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기업의 ESG 역량을 분석한 ESG 리포트를 증권사 최초로 발간했다. 아울러 증권사 환경산업 담당 애널리스트 조직을 새롭게 꾸려 채권과 퀀트를 포함한 ESG 이슈 자료를 발간하고 리포트에 ‘ESG 인덱스·이벤트’ 지표를 추가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 내에 ESG 담당 소규모 연구소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은 현재 관련 인력들을 모으고 있다. ESG가 해외 주요 투자자들에게 의사결정 기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중요성이 확대하자 삼성증권이 연구소 설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인력을 모으고 여러 가지로 준비 중에 있다”면서 “다만 연구소 규모나 해당 인력들이 ESG만을 전담할지 정해진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ESG 채권 발행 또한 열풍이다. SK증권이 1000억원 규모의 KB국민카드 ESG채권 발행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에 앞서 SK증권은 지난 5월에도 금융취약계층 지원 목적으로 신한카드 ESG채권 1000억원을 주관한 바 있다. KB증권도 금융주선, 자문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딜과 SK에너지(5000억원), GS칼텍스(1300억원) 등의 ESG 채권발행 대표 주관을 맡으며 ESG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같이 국내에서 발행된 ESG 채권 발행잔액은 약 65조원으로, 2018년 6월 산업은행의 녹색채권을 시작으로 총 20개의 기관이 421종목을 발행했다. 국내 ESG 채권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이며 앞으로 성장해나갈 전망이다.

KB증권 전혜현 연구원은 ‘ESG 채권,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이어 지난 7월 발표한 정부의 그린뉴딜 프로젝트 등으로 사회적 책임투자에 대한 인식변화도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투자자들이 투자를 고려할 때 검토하는 주요사항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ESG를 투자의 기본 조건으로 반영하는 비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의 'EY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서비스(Climate Change and Sustainability Services, CCaSS) 5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기관 임원 10명 중 9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업의 비재무 성적표가 최근 1년간 투자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부터 투자가치를 평가할 때 ESG 등급이 상당히 중요해졌다”라며 “회사들마다 ESG 경영에 방점을 찍는 이유이다. 앞으로는 이런 기조가 더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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