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트램 신호탄 쏜 현대로템… 미래먹거리 ’수소‘ 낙점
수소트램 신호탄 쏜 현대로템… 미래먹거리 ’수소‘ 낙점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8.19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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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트램 그린 뉴딜 미래 먹거리로 떠올라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는 트램이 국내서도 본격 시동을 건다.

현대로템은 울산광역시와 손잡고 2023년 수소전기트램의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 사업에 돌입했다.

현대로템은 이외에도 수소충전 설비 사업 등을 통해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그린 뉴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자료=현대로템
자료=현대로템

울산에 ‘현대로템표’ 수소전기트램 상륙

현대로템이 지난 14일 수소시범도시인 울산시와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 건설의 첫발을 뗐다.

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미래 수소전기차 선도 계획의 일환으로 그린뉴딜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이번 협약으로 수소전기트램 제작 및 시운전과 궤도, 신호, 수소충전소 구축 등 트램 운영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울산시는 실증노선 확보와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수소전기트램의 상용화는 2023년이 목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소전기트램 운영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내년에 트램이 개발되면 울산시와 시범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라며 “운영 검증을 거쳐 시와 협의를 통해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성장 견인한 철도사업, '수소’로 이어간다

현대로템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3271억원과 영업이익 3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8.6%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여기에는 철도부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철도부문은 7159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상승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배 넘게 뛰었다. 1분기 50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186억원을 달성해 성장을 견인했다. 이외에도 현재 상반기 수주잔고 9조2699억원 중 7조6795억원을 철도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 같은 흑자 기조를 그린뉴딜 사업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6월 수소 충전설비 공급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주도해 추진하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에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수소리포머 1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강원테크노파크에서 발주한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사용될 수소리포머 2대를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소리포머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핵심 장치다.

지난달 28일에는 경기 의왕시에 있는 현대로템 의왕연구소 부지에 수소리포머 공장 건설을 시작하는 등, 수소 충전설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 등에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철도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 트램 노선도(안) (자료=울산광역시)
2027년 개통 예정인 울산 트램 노선계획안 (자료=울산광역시)

친환경 수소전기트램, 미래 먹거리 부상

이처럼 수소전기트램은 수소 충전설비 사업과 함께 현대로템이 낙점한 미래 먹거리다.

한국철도학회의 '수소 연료전지 철도차량 기술 동향'에 따르면, 수소 열차는 고압 전차선 설비 등이 필요하지 않아, 설비 투자비용이 전동 열차의 약 50%에 불과하다. 또 철도 차량의 평균 수명이 20~40년인 점을 고려하면 이 기간 동안 들어가는 유지관리 비용과 차선 설비 인프라 역시 필요 없어,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초기 도입 등에 발생하는 비용만 감수하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 뒤에는 우수한 미래 먹거리로써의 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로 이용되는 화석 연료에서 추출한 ‘그레이 수소’가 아닌, 풍력, 조력,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기반의 ‘그린 수소’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비용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최종 에너지 소비 3분의 1을 차지하는 운송 분야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3.3%로 다른 분야 대비 가장 낮다"며 "신재생 발전 비용이 낮아지면 그린 수소도 경제성을 갖출 수 있다. 2030년에는 그린 수소도 비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수소 경제와 모빌리티 활성화 측면에서 볼 때, 트램 등 다양한 분야에 수소를 적용하는 것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소를 연료로 이용하는 것은 모든 교통수단에 가능하기 때문에 트램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트램은 버스나 지하철과 같이 범용으로 접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수소 경제 구현을 위해 다양한 부문에 적용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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