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인자' 황각규 물러난다...미지근한 '롯데 온' 시장 반응이 결정적
롯데 '2인자' 황각규 물러난다...미지근한 '롯데 온' 시장 반응이 결정적
  • 김새봄 기자
  • 승인 2020.08.13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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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 (제공=연합뉴스)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 (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새봄 기자] 롯데지주 황각규(65) 부회장이 물러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오후 4시 이사회를 열고 황 부회장 퇴진 등 그룹 인사를 의결할 예정이다. 

황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이동우(60) 롯데 하이마트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 온 송용덕 부회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황 부회장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이 롯데로 인수되던 1979년 입사해 40여 년간 '롯데맨'으로 승승장구해왔으며, 신 회장을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또한 그룹의 인수합병(M&A)와 해외 진출 등을 총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고 이인원 부회장이 지난해 작고한 뒤에는 그룹의 실질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지주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조직도 대폭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주사 팀장급 임원 절반 정도인 10여 명을 계열사로 내려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전략을 짜 온 지주가 시대 변화를 맞아 역할을 줄이고 철저히 혁신해 재정비될 예정이다.

한편 롯데그룹이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재계 관계자는 "황 부회장의 퇴진과 이번 인사는 그만큼 롯데그룹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롯데쇼핑 7개사의 통합 쇼핑몰 '롯데 온'의 시장 반응이 좋지 않은 점이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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