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우리, ‘마이너스 카드’ 출시한다...다른 카드사들 “굳이 왜?”
롯데·우리, ‘마이너스 카드’ 출시한다...다른 카드사들 “굳이 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8.12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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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을 마이너스로 받는 셈'...이자는 더 높아
뭉칫돈 필요한 게 아니라면 '마이너스 카드'가 효율적
그럼에도 고객 수요는 "많지 않을 듯"
대다수 카드사 "지켜봐야 알 듯"
‘마이너스 카드’가 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출시를 예고하며 15년여 만에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마이너스 카드’가 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출시를 예고하며 15년여 만에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시장의 외면으로 사실상 거의 소멸됐던 ‘마이너스 카드’가 15년여 만에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신한카드 홀로 취급하고 있지만, 다른 모든 카드사들이 외면하면서 사실상 사라졌던 마이너스 카드가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출시 계획 발표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 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카드론과 비슷하지만 이보다 비싼 이자율을 내면서 굳이 마이너스 카드로 갈아탈 고객은 거의 없을 것이란 진단에서다. 그러면서도 카드사들은 일단 두 카드사의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최근 마이너스 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롯데카드는 ‘세트(set) 카드’ 방식을 적용한 ‘로카 시리즈’를 3일 출시하면서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이너스 카드' 출시 계획도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의 편리한 자금 융통을 위해 마이너스 카드를 출시한다”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도 곧 마이너스 카드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두 카드사가 해당 상품을 출시하면 그동안 유일하게 취급해온 신한카드까지 총 3개의 카드사에서 취급하게 된다.

나머지 카드사들의 마이너스 카드 재등장에 대한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카드론보다 이자가 더 높기 때문에 수요가 많을 것 같지 않다는 진단이었다. 특히 저신용자들의 대출 수요는 카드론으로도 충분히 서비스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사라졌던 상품인데 이제 와서 다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다.

A카드사 관계자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 수 없는 고객이 마이너스 카드를 이용할텐데, 카드론을 이용하지 굳이 카드론보다 이자가 비싼 마이너스 카드를 쓰겠느냐”면서 “수요가 높을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마이너스 카드는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대출)처럼 약정 기간 및 한도 내에서 고정된 이자율로 자유롭게 이용 및 상환이 가능하다. 수시로 쓰고 갚아도 대출건수는 1건으로 잡혀 개인 신용도에 대한 부담이 덜어진다는 장점이있다.

다만 이자는 카드론보다 높다. 현재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신한카드 마이너스 카드의 이자율을 기준으로 보면 마이너스 카드의 이자율은 8.7%~21.9%로 카드이용, 신용상태, 타 금융기관 대출금액 등 개인 상태에 따라 다르다.

카드론보다 얼마만큼의 이자를 더 내야하는지는 소비자에 따라 다르지만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카드론(6.16%~24%) 보다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B카드사 관계자는 “일시에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카드론 보다는 마이너스 카드를 쓰는 게 효율적이긴 하다”면서 “다만 그동안 카드사들이 이 상품을 취급하지 않았던 것은 수요가 없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관망할만한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일단은 롯데·우리카드의 마이너스 카드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출시할지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C카드사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지만 수요가 급증할 수도 있고,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라며 “일단 지켜보다가 출시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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