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대씩 사라진다...한은-은행권 'ATM 공동운영 확대‘ 추진
하루 7대씩 사라진다...한은-은행권 'ATM 공동운영 확대‘ 추진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8.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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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정보 한눈에 볼 수 있는모바일 앱·사이트 개발
'공동 ATM' 기기 모습. (사진=우리은행)
공동 ATM 기기 모습. (사진=우리은행)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지역별 분포 격차도 커지자 한국은행이 은행권과 공조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

한은은 금융위원회·은행권과 국내 ATM 운영개선 종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ATM 수는 2019년 기준 5만5800대(잠정)로 2013년 말 최대 기록(7만100대) 이후 계속 줄고 있다. 이 기간 줄어든 ATM은 1만4298대다. 연평균 2383대, 하루에 6.5대가 사라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 간 공조 없이 은행별로 ATM을 운영하다 보니 지역 간 편차도 심하다. 국내 ATM의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돼있고, 단위 면적(1㎢·반경 약 560m)당 ATM 수를 따지면 서울(약 36대)이 강원·경북·전남(0.3∼0.4대)의 약 100배 이상이다.

이에 따라 한은과 금융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은행권과 협의를 통해 ATM 설치 정보를 수집·관리하기 위한 CD(현금지급기) 공동망 정비, 데이터 표준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ATM DB(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앱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이 앱은 소비자들이 필요할 때 쉽게 ATM 위치 정보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은행권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고객용 ATM 정보제공 앱이다.

또한 한은과 금융위는 ATM 공동운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4일부터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이 한 대의 ATM으로 각 은행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공동 ATM’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총 8대의 공동 ATM이 이마트 4개 지점(하남·남양주 진접·동탄·광주 광산점)에 각 2대씩 설치됐다.

한은은 ATM의 대체 수단으로서 가맹점 현금출금 서비스, 거스름돈(잔돈) 계좌입금서비스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 유통사업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현금출금 서비스는 매장에서 소비자가 물품대금에 인출 희망금액을 더해 결제하고 결제액과 물품대금의 차액을 현금(1회 10만원·1일 10만원 한도)으로 받는 방식으로, 현재 편의점 CU와 이마트24에서 이용할 수 있다.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는 소비자가 매장에서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할 때 거스름돈을 현금카드(모바일 카드 포함)를 통해 은행계좌(1회 1만원·1일 10만원 한도)로 받는 서비스다. 편의점 미니스톱이 이달 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고, 현대백화점과 이마트24도 하반기 중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ATM의 급격한 감소 방지 방안은 구축된 DB를 활용, 한은 등이 참여하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산하 금융포용위원회에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검토될 예정"이라며 "필요하면 VAN(부가가치통신망)사 등 다른 이해 관계자들도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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