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LED 시장은 지각변동 중...삼성 독점 깨지고 3강 체제 되나
글로벌 OLED 시장은 지각변동 중...삼성 독점 깨지고 3강 체제 되나
  • 김새봄 기자
  • 승인 2020.08.1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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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LG에 OLED 패널 2000만장 주문
거세지는 中 업체들의 추격
(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글로벌 OLED 독점 체제를 LG디스플레이가 깨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삼성전자 QLED TV와 LG전자 OLED TV. (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새봄 기자] 커져가는 OLED 시장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후발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중소형 OLED 시장은 아직까지 삼성이 독보적이다. 영국 시장조사 회사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 세계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73.5%에 달한다. 스마트폰용만 따로 놓고 보면 90%를 넘어선다는 통계까지 있다. 중국의 BOE가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일부 물량을 제공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상 삼성의 독점 체제에 가깝다. 그러나 최근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이 삼성 독점 체제를 깨고 있다.

스마트폰에 OLED를 탑재하는 제조사가 늘면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5.5%에서 2023년 4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OLED는 신규 업체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어서 삼성의 점유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애플, LGD에 ‘아이폰 12’용 OLED 2000만장 주문

그동안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은 사실상 삼성의 독점 체제였다. 100% 독점이라고는 못 하지만, 업계에서는 통상 90% 이상을 삼성이 장악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최근 애플은 신작 ‘아이폰 12’ 4개 모델(6.8인치 1종, 6.1인치 2종, 5.4인치 1종 업계 추정) 중 6.1인치 물량을 모두 LG에 맡겼다. 애플은 가을 신작을 통상 8000만~ 1억 대 팔아왔다. 단순 계산해 업계는 애플이 LG에 주문한 OLED 물량이 2000만장 정도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업계는 스마트폰 OLED 시장이 향후 2강 또는 3강 체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BOE는 애초 이번 수주전에서 6.1인치 모델을 LG와 나눠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애플은 신규 공급처 2곳을 정해 1개 모델을 맡기려고 했다. 하지만 애플의 까다로운 품질 평가에서 중국 BOE는 탈락했다.

하지만 BOE가 다음 수주전에는 애플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애플이 중국 쓰촨성 청두에 있는 BOE OLED 패널 공장에서 성능 평가에 착수했다”면서 “내년에는 애플이 BOE까지 OLED 공급사로 포함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양산 출하식에서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대형 OLED 패널 출하를 축하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양산 출하식에서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대형 OLED 패널 출하를 축하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 글로벌 OLED 시장, 삼성·LG·BOE 3강 체제 되나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OLED 양산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한국 파주 공장에서 월 7만 장(원판 기준) 규모를 생산했다. 광저우에서는 월 6만 장(원판 기준) 규모를 생산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월 13만 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광저우 공장의 생산능력을 월 9만 장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BOE는 과거 LCD 시장에서 삼성과 LG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고, 세계 1위로 오른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BOE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5.64%에서 2분기 1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BOE는 청두와 면양에 월 9만 6000장 규모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내년에는 푸칭에 OLED 신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또 BOE는 자국 제조사 화웨이와 샤오미가 든든한 배경 노릇을 하고 있다. 중국 BOE가 내년 다시 애플의 수주 전에 뛰어들고, 화웨이나 샤오미 등 자국 제조사의 대량 물량을 가져가면 BOE는 LGD의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굴기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CSTO·HKC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대형 OLED 패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중국 기업이 OLED에서도 맹추격을 하며 한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도 최근 3년 정도로 좁혀졌다”며 “인력 유출을 막고 초격차 기술 개발을 통해 중국의 추격 의지를 꺾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의 휴대폰 OLED 시장의 점유율이 큰 것은 사실이다”라며 “기술 격차나 매출 부문 등 기준에 따라 향후 OLED 시장은 2강·3강 등 다양하게 예측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OLED 시장의 향후 전망을 내놓는 데는 조심스러우나, 삼성 독점 체제가 깨지고 있다는 데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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