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600배’ 나파모스타트 처방받은 국내 환자 완치...종근당, 임상 2상 시험 중
‘렘데시비르 600배’ 나파모스타트 처방받은 국내 환자 완치...종근당, 임상 2상 시험 중
  • 김새봄 기자
  • 승인 2020.08.05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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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병원 감염 내과 이지영·장석빈 교수 “확진자 3명 모두 완치”
종근당, 국내 7개 업체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
종근당이 판매 중인 나파모스타트 복제약인 ‘나파벨탄’. (사진=종근당)
종근당이 판매 중인 나파모스타트 복제약인 ‘나파벨탄’. (사진=종근당)

[화이트페이퍼=김새봄 기자]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의 혈액 응고를 막고 급성 췌장염 치료에도 쓰이는 성분인 나파모스타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지영·장석빈 단국대학교병원 감염 내과 교수는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나파모스타트를 통한 임상치료를 진행했고, 부작용 없이 모두 완치됐다고 4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2월 말부터 산소치료가 필요한 65세 이상 중증 코로나19 환자 3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나파모스타트가 항 코로나19 바이러스 효과 및 염증에 효과를 보였다. 의료진은 3명의 확진자에게 매일 나파모스타트 200mg을 처방했고, 그 결과 2~5일 만에 염증 수치가 낮아지고 자가 호흡이 가능해졌다. 코로나19의 주요 병리인 혈전 등의 증상 개선에도 효과가 있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표본의 크기가 제한된 고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어서 향후 임상시험을 통한 평가가 필요하다.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 효소 ‘TMPRSS2’를 억제하는 작용 기전을 갖는다. 바이러스의 외피가 사람 세포 표면과 결합하는 것을 막아 감염을 억제한다고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세포배양 실험으로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치료제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 보다 600배 이상의 효능을 보였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상황에 따라 임상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폐렴 확진을 받은 중증 환자 치료 효과를 확인한 후에는 코로나19 경증환자 등으로 임상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근당은 지난 6월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 병원과 함께 코로나19 폐렴으로 진단받아 입원한 환자 대상으로 ‘CKD-314’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나파모스타트 판매 업체들 중 나파모스타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임상시험 2상 승인을 받은 업체는 종근당이 유일하다. 종근당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함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나파모스타트 복제약인 ‘나파벨탄’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약은 국내에서 종근당을 비롯해 JW 중외제약, 제일약품, 동구바이오제약, GC 녹십자, SK케미칼, 한국비엠아이 등 7개 업체가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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