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경신...이진국 하나금투 사장 경영전략 눈길
‘역대급’ 실적 경신...이진국 하나금투 사장 경영전략 눈길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7.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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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상반기 순익 전년比 13%↑...2분기는 39% 늘어
매년 ‘조직개편’ 단행한 이진국 사장, ‘IB 강화 경영전략’ 통했다
코로나 악재속서도 딜 성사...올해도 역대급 실적 경신 가능할까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사진=하나금융투자)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사진=하나금융투자)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역대급 실적’ 기록 경신 게임에 빠진 듯하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이미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이 사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투자은행(IB) 부문이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도 역대 실적을 넘어섰던 지난해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투 상반기 순익 전년比 13%↑...2분기는 39% 늘어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상반기에 창사 이래 최고 분기·반기 실적을 실현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해 또 한 번 경신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나금융지주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자료를 보면 하나금융투자(하나금투)의 2분기 기준, 상반기 기준 실적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나금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급증했는데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9%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470억원으로 전년보다 38.8% 증가했고,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0.33% 증가한 2111억원을 시현했다.

IB에서 국내·외 대체투자 빅딜이 지속하는 한편 증시 변동성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급증으로 증권 중개 수익 호조 및 해외부문 수익 확대 지속, 복합점포 확대를 통한 협업 강화로 WM 부문에서도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올해 2분기 기준 및 반기 실적은 사상 최대 기록으로 IB 부문과 WM 부문에서 고루 성장을 이뤄낸 결과”라고 자평했다.

하나금투의 순이익은 지난 2016년 866억원에서 2017년 1463억원, 2018년 1521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4.3% 증가한 28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고공행진 실적 올해도?...이진국 사장 IB 강화 경영전략 통했다

이러한 하나금융투자의 역대급 실적에는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의 ‘초대형 IB로의 도약’ 전략이 바탕이 됐다. 이 사장은 하나금투 대표로 취임한 2016년부터 초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외 대체 투자와 인프라를 강화해왔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하나금투의 IB 부문 역량 강화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포부 아래 수차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말 하나금투는 WM그룹과 IB그룹, Sales&Trading그룹, 경영관리그룹 등 4개 그룹 체제였던 조직 편제를 6개 그룹으로 확대했다. 특히 IB 전략을 강화하고 기존 IB그룹을 IB 1그룹과 IB 2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IB 1그룹은 은행과의 One IB 전략을 강화하고, IB 2그룹은 하나금융투자만의 투자금융 및 대체투자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초대형 IB를 준비하는 조직을 구축한다는 이 사장의 포부가 반영된 조직개편이었다.

이에 앞서 이 사장은 지난 2018년 연말에도 IB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IB 경쟁력을 집결시키기 위해 관계사간 주요 역할을 한 사람이 겸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지환 IB그룹장(전무)이 하나은행 기업영업그룹장을 동시에 맡고, 박의수 자본시장본부장(전무)은 하나은행 기업사업본부장을 겸직하기로 했다. 2017년에도 IB 산업을 선도를 위해 기존 투자금융본부를 투자금융1본부와 투자금융2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IB 역량 강화를 위한 움직임은 특히 올해 상반기 에이치라인해운 인수금융 딜에서 빛을 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5월 국내 사모투자 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와 국내 벌크선사 에이치라인해운 지분에 투자하는 주식매매계약(SPA)과 공동 업무집행사원(GP)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과 한앤컴퍼니가 펀드를 공동으로 설립한 뒤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100%를 인수하는 구조다. 펀드 총 규모는 3조1000억원이고 이 가운데 하나금융의 조달금액은 1조8000억원이다.

에이치라인해운 딜은 특히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원(One) IB' 전략이 제대로 발휘된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하나은행과 하나금투 등 그룹이 전사적으로 움직인 덕에 딜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에이치라인해운 딜에 이어 하나금투는 제2의 남동공단으로 불리는 김포골드밸리 산업단지 개발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을 맡아 또 한번 IB 역량을 발휘했다. 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내내 IB 시장이 비상에 걸렸던 시기에 성사시킨 딜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포학운5일반산업단지 PF의 투자금은 총 3400억원으로 하나금투가 대표 주관을 맡고 KB증권이 공동 주선했다. 해당 PF는 두 증권사를 비롯, 광주은행·신협·우리종합금융·IBK투자증권·KTB투자증권·롯데손해보험·웰릭스캐피탈 등 9개 금융사가 투자에 참여했다.

해외 IB 또한 점차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의 해외 대체투자 딜의 규모는 지난 2017년 1조4295억원, 2018년 2조6905억원, 2019년 5조7638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해외 부동산 딜을 통해 3조1260억원 규모를 성사시켜 올해도 전년보다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고공성장과 ‘초대형 IB’ 목표에 다가서고 있는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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