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부정사용 3년간 200억원...도용시도만 100만건 육박
카드 부정사용 3년간 200억원...도용시도만 100만건 육박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7.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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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카드사 FDS로 실시간 탐지…3년간 1680억 승인 차단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에 감지돼 차단된 카드 부정사용 시도만 3년간 100만건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에 감지돼 차단된 카드 부정사용 시도만 3년간 100만건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카드 도용 시도가 카드사 실시간 감시시스템, 즉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에 감지돼 차단된 부정사용 시도만 3년간 1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카드사 FDS 차단 통계를 보면 2017~2019년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 FDS가 차단한 부정 사용 시도는 약 99만3000건이다.

FDS는 고객 정보나 과거 사용 패턴, 카드가 사용된 가맹점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부정 사용을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FDS가 차단한 부정사용 시도는 2015년 약 21만건에서 2016∼2017년 30만건대로 늘었고, 2018년에는 41만여건으로 급증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다시 약 27만건으로 진정됐다.

연간 부정사용 시도(차단 실적) 증감 추이는 대체로 업계 전반에 비슷하게 나타난다. 이는 새로운 범죄 수법이 등장해 부정사용 시도가 늘면 업계의 방어 기술도 발전, 차단 실적도 늘어나는 양상이 전 세계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특정 카드사가 표적 공격을 받아 도용 시도가 유난히 늘어나기도 한다. 지난해 KB국민카드는 고유번호(BIN)를 활용한 공격으로 고객 카드번호가 노출되며 부정사용 시도가 발생했다.

FDS가 부정사용 정황을 포착했지만 명백하지 않아 차단(승인 거절)되지 않고 거래 승인이 이뤄지면 대금은 국내 카드사와 글로벌 카드사(비자, 마스터 등)가 피해를 분담하게 된다.

이처럼 '눈 뜨고 당한' 부정사용 금액은 2017년부터 작년까지 199억원이며, 그 가운데 국내 카드사가 떠안은 피해 금액은 115억원이다.

단, 고객은 고의·중과실이 없다면 부정 사용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지난해 FDS에 감지되고도 승인을 차단하지 못한 금액은 시장 점유율 하위권인 NH농협카드가 13억원으로, 점유율 1∼3위 신한카드(12.3억원), KB국민카드(9.2억원), 삼성카드(4.2억원)보다 더 많았다. 국내 거래는 부정 사용을 판단하기가 더 까다로운데 NH농협카드는 국내 사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차단이 이뤄지지 못한 금액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그러나 "더 엄격하게 모니터링을 시행한 결과로 부정 사용 금액이 많이 포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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