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제주항공이 이르면 오늘 셧다운 지시 등,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폭로한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이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의 시작으로 폭로전으로 비화하고 있어, 제주항공의 인수 작업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 이스타항공에 대한 셧다운과 인력 구조조정 지시 등 M&A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쟁점과 관련한 전반적인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제주항공은 M&A 작업이 진행 중인 관계로 이스타항공의 경영에 일체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측은 잇따라 녹취파일과 회의록을 공개하는 등 이 같은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반했다.
이스타항공이 공개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셧다운 관련 논의를 했으며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기재 축소(4대)에 따른 직원 구조조정과 비용 통제를 위한 전 노선의 운휴를 요구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폭로로 갈등이 더 커진 만큼 양사의 M&A가 결국 무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희망퇴직 계획은 양사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전부터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사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3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차례로 만나 M&A 성사를 당부한 만큼 양사가 막판 극적 타협을 통해 M&A를 마무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정의당, 참여연대 등과 함께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오는 8일에는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총력 결의대회도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