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김정태 실적방어 '잰걸음'...우리금융, 하나손보 품은 하나금융 제칠까
손태승·김정태 실적방어 '잰걸음'...우리금융, 하나손보 품은 하나금융 제칠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6.24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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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2분기도 지면...하나금융, 3분기부터 하나손보 효과볼까
인재 육성 김정태, 소통 경영 손태승...“디지털혁신”은 필수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지난 1분기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갈린 우리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2분기에는 어떤 성적을 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이 내달부터 하나손해보험 효과를 본다면,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KB금융그룹을 따돌린 신한금융그룹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두 그룹 수장들은 예고 없이 몰아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 격변한 업황 속에서도 내실다지기 경영을 유지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2분기도 지면...하나금융, 3분기부터 하나손보 효과볼까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근소한 차이로 순이익 순위가 갈렸다.

3위를 차지한 하나금융은 1분기에 6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1110억원) 동기보다 20.3% 증가한 수치이다. 코로나19 사태 여파에도 시장 추정치인 5500억원 수준을 훌쩍 넘겨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지난해 1분기에 특별퇴직 관련 비용 1260억원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은 지난 1분기에 5182억원을 시현했는데 하나금융에 1400억원 차이로 밀려 4위를 차지했다. 다만 하나금융의 지난해 1분기에 포함됐던 판매관리비 1260억원의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두 그룹의 순익 차이는 불과 190원밖에 나지 않아 2분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의 열네 번째 자회사로서의 공식 업무를 지난 1일부터 시작한 하나손해보험이라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하나손보의 효과를 톡톡히 본다면 3분기부터 우리금융과의 격차를 더 벌일 수 있어서다. 하나금융은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KB금융을 따돌리는데 효과를 본 것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2분기에 하나금융을 크게 앞서야만 남은 하반기에도 하나금융의 하나손보 효과를 무마시키고 어깨를 견주며 경쟁가도를 달릴 수 있게 된 셈이다.

하나손해보험은 더케이손해보험의 후신으로,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2월14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4월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으면서 하나금융지주의 14번째 자회사로 편입됐다. 하나금융이 하나손보에 갖는 기대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룹 내 최초의 손보사라는 점이다. 그간 은행, 증권사, 하나카드, 생명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전 업권의 계열사를 갖추고 있었지만 손보사를 갖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손보 출범식에서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라는 그룹 경영철학에 맞춰 기존 교직원 고객들은 물론 더 많은 고객들과 임직원, 주주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기쁨에도 기여할 수 있는 회사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강조한 바 있다.

인재 육성 김정태, 소통 경영 손태승...“디지털혁신”은 필수

두 그룹 수장들 모두 디지지털 혁신에 승부를 거는 모습이다. 코로나로 급격히 확산하는 언택트(비대면)서비스, 빅테크(BigTech) 기업들의 급속도로 빠른 전(全)금융권으로의 진출 등 온갖 위협으로부터 실적방어에 성공하겠다는 포석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그룹 전반에 걸친 디지털역량 강화를 위해 다방면적인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 2018년 10월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공표한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등 급변하는 환경을 대응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객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방향성을 정했다.

이후 전(全) 직원에 코딩교육을 실시하는 등 임직원 역량 강화를 꾸준히 진행해 온 김 회장은 올해엔 더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내 디지털 부문과 IT전문 관계사인 하나금융티아이와 손잡고 'DT 유니버시티(University)'를 출범했다. DT유니버시티는 금융지식과 디지털 기술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 육성에 방점을 뒀다. 하나금융티아이는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의 금융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그룹 디지털 비전 ‘Digital for Better Life’를 선포하고 컨트롤타워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구축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새로운 사업비전에 승부수를 둔다는 방침이다. 손 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디지털혁신위원회는 산하에 권광석 우리은행장을 총괄장으로 하는 디지털혁신총괄 조직을 구성했다.

손 회장은 핀테크 기업을 직접 인수하거나 타업종과 적극적인 디지털 협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 그룹 내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에도 방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는 ICT(정보통신기술)기업과 연계한 AI(인공지능) 전문가 양성 과정에 직원을 파견할 방침이다.

아울러 손 회장은 전 그룹사 차원의 ‘공감 소통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그룹 모두가 ‘원팀(One Team)’으로서 신뢰할 수 있는 우리금융그룹만의 고유한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손 회장은 지난 2일부터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전 그룹사를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특히 손 회장은 각 계열사에서 10명 내외 영리더(Young Leader) 직원들과 점심을 하며 토론하는 자리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그룹사 임직원들의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교류하는 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우리금융그룹이 ‘원팀’으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우리만의 고유한 기업문화를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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