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신용대출도?...긴장하는 카드사 “인재확보·영업력 확대 급선무”
네이버가 신용대출도?...긴장하는 카드사 “인재확보·영업력 확대 급선무”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6.2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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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진짜 무서운 건 금융당국의 역차별”
“미래 경쟁력 뺏길 수 없다”...카드사, 디지털 인재 확보 ‘급선무’
최근 카드사들이 디지털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력을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카드사들이 디지털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력을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최근 카드업계는 지급결제 시장에서 퇴보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일명 ‘적과의 동침’을 하며 줄다리기를 하던 간편결제 업체들이 올해엔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력을 낼 방침이다. 아울러 한 가지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일거양득’ 영업방식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대출도?...긴장하는 카드업계 “진짜 무서운 건 금융당국의 역차별”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가 내달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간편결제업체들은 선불결제만 가능한데, 혁심금융서비스에 지정될 경우 사실상 신용대출 영업의 길도 열리게 되는 것으로 간편결제 업체들에는 커다란 먹거리 시장이 주어지는 셈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핀테크 결제사업자에도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하면 소액 후불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와는 달리 올 들어서는 핀테크·빅테크 업체들에 위기감을 느끼는 모양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간편결제 시장이 커져도 결국 주도권은 카드사가 가져갈 것이라며 안심했으나, 올해는 생존에 대한 고심마저 하는 판국으로 뒤바뀌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1745억원으로 전년(1212억원)보다 44%나 급증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핀테크사들에 1인당 100만원까지 후불결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현실화 할 경우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간편결제의 선불 충전 및 이용 한도를 현재 2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높이는 방안도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항공권이나 가전제품 같은 고액 상품거래나 대학등록금 납부도 간편결제로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들이 무서운 이유는 플랫폼 경쟁력이라는 무기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핀테크를 키우려는 금융당국의 자세이다”라며 “현재와 같이 ‘버팀목’이 돼 주겠다는 자세를 유지할 경우 카드사와의 역차별은 계속 될 것이고 카드사는 그들과 같은 시장에서 같은 경쟁을 하면서도 차별적인 규제를 받아야 하는데 공정한 경쟁이 되긴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빅테크 기업과의 역차별에 대한 금융권의 불만에 대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빅테크에 대해 기존 금융사들이 억울하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인정한다”면서도 “핀테크라는 새로운 영역을 키워나가려는 목적에 따라 그 부분에 인센티브 비슷한 것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라고 답했다.

“미래 경쟁력 뺏길 수 없다”...카드사, 디지털 인재 확보 ‘급선무’

핀테크사들이 무서운 공세로 치고 들어오자 카드사들은 디지털 전문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 경쟁력마저 빼앗길 수는 없다는 각오다. 또 같은 금융권인 은행과 협업을 하는 등 영업방식에도 변화를 주며 고객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전문가, 플랫폼 검색 엔진을 운영할 전문가 등을 포함한 디지털 인력을 수시채용을 통해 상시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디지털인력 확충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이다.

이에 앞서 우리카드는 디지털 전략 수립을 비롯해 인공지능 또는 블록체인 기술 적용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담당 할 수 있도록 디지털 관련 경력자를 모집한 바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인재를 중심으로 상시 채용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또한 디지털 미디어 전략 실행 및 디지털 광고 기획 등 관련 인재 확충에 속력을 내고 있다.

영업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올 들어 카드업계는 은행과 협업해 이벤트를 벌이는 사례가 쏟아졌다. 은행고객도 끌어들여 이익을 가중시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SBI저축은행과 함께 연 최고 6%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기까지 자유적금을 유지할 경우 기본금리 연 2.1%를 받을 수 있으며, 신한카드 사용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 연 3.9%가 추가 적용돼 연 6.0% 의 금리를 받게 된다.

삼성카드는 SC제일은행과 함께 ‘부자되는 적금세트’ 이벤트를 전날부터 시작했다. 부자되는 적금세트는 연 1.6% 기본금리에 캐시백 연 5.4%를 추가 혜택으로 제공해 총 7% 금리를 준다.

현대카드는 우리은행과 손잡고 ‘우리 매직(Magic) 적금 바이(by)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이 적금의 가입기간은 1년이며 월납입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금리는 기본금리 연 1.7%에 우대금리 최대 연 0.5%포인트, 특별우대금리 최대 연 3.5%포인트를 더해 연 최고 5.7%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최근엔 신규고객 확보가 굉장히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된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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