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 예금 증가율 ‘8.2%’...“5년 만에 기업 앞서”
작년 가계 예금 증가율 ‘8.2%’...“5년 만에 기업 앞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6.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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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계예금 잔액 전년比 8.2% 증가..기업예금은 7.3% 상승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예금 증가율이 5년 만에 기업을 앞섰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예금 증가율이 5년 만에 기업을 앞섰다. (사진=한국은행)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지난해 가계 예금 증가율이 5년 만에 기업을 앞섰다. 저축의 주체인 가계가 투자 주체인 기업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가계 저축이 줄 것으로 보여 재차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가계예금 잔액은 668조9500억원으로 2018년 618조4400억원보다 8.2% 늘었다. 반면 예금은행의 기업예금 잔액은 456조8564억원으로 전년 425조8778억원보다 7.3% 증가했다. 기업예금이 450조원을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가계가 기업보다 높은 예금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통상 가계는 전체 경제에서 저축의 주체다. 금융기관이 가계의 저축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투자의 주체인 기업이 이를 빌려 시설 확충 등에 쓴다.

예금 증가율은 2014년 가계 5.7%, 기업 3.4%였으나 이듬해 가계 5.4%, 기업 8.3%로 역전됐다. 기업예금 증가율은 2016년 10.2%로 더 확대됐고, 그사이 가계 부문은 3.9%로 줄어 격차가 벌어졌다.

이후에도 2018년까지 예금 증가율은 기업이 가계보다 높았으나 작년에야 순서가 뒤바뀌었다.

그간 기업예금 증가율이 높았던 것은 기업 소득이 늘었지만 투자나 임금, 배당으로 흐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는 기업의 예금 증가율이 더 높은 현상이 다시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가계 저축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가계나 기업 모두 여건이 좋지 않은데 특별히 가계가 받을 코로나19의 충격이 기업의 충격보다 더 크지 않을까 싶다"며 "가계의 예금 증가율이 올해는 작년보다 뚜렷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 올해는 다시 기업의 증가율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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