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유지에도 카드론 부실 ‘공포’...카드사, 건전성 관리 ‘노란불’
신용등급 유지에도 카드론 부실 ‘공포’...카드사, 건전성 관리 ‘노란불’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6.18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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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증가...부실 위험노출 확대 우려
연체율 1.5%, 전월比 0.1% 증가
실물경기 회복 지연 시 카드사 재무안전성 저하
한국신용평가는 신용카드사 회사채 신용등급을 모두 기존대로 유지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신용카드사 회사채 신용등급을 모두 기존대로 유지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카드사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실물경제 충격 대비 예상보다 실적이 견조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출 부실이 일시에 일어나는 등 하반기로 갈수록 자산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카드사 회사채 신용등급을 모두 기존대로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저하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도 양호하게 이익을 창출했다는 진단이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회사채 신용등급은 ‘AA+’, 현대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회사채 신용등급은 AA, 롯데카드는 AA-로 기존 신용등급에서 변동이 없었다.

한신평은 회사채 신용등급 유지와 관련,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비용 절감과 비결제부문의 이익 증가와 일회성이익 확보 등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당초 카드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으로 결제이익 부문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지난 1분기 7개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은 6784억원으로 전년 동기(5843억원)보다 16.1% 증가했다.

이 기간 카드론 이용대금도 12% 가량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7개 카드사 취합 결과 1~4월 카드론 이용금액은 15조69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6343억원이나 늘었다. 코로나19 여파에 경기가 나빠지자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론 잔액 증가는 유사시 부실 익스포저(위험노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신용카드사 회사채 정기평가 결과’라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경기 회복이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채무자의 원금 상환 유예 정책 등이 종료되는 시점에 부실이 일시에 드러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을 감안해 자산 건전성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라고 경고했다.

연체율은 이미 상승세를 탔다. 지난 1분기 기준 7개 카드사들의 합산 연체율은 1.5%로 지난해 말(1.4%)보다 0.1% 증가했다. 각 사 별로 보면, 하나카드의 1분기 연체율이 2.26%로 가장 높게 증가했고, KB국민카드가 1.60%, 신한카드 1.56%, 삼성카드 1.34%, 현대카드 0.86% 순이었다. 롯데카드의 경우엔 1.48%로 전년보다 -0.25%p 줄었다.

카드론 연체율이 소폭 오르는 등 부실 징후가 아직까지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문제는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가 끝나는 9월부터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최소 6개월 이상 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을 유예하는 방안을 시행했다. 그러니까 원금 상환 유예 정책이 종료되는 시점부터 부실이 일시에 발생할 수다는 말이다.

반면 같은 기간 연체채권을 대비할 수 있는 대손충당금 비율인 충당금커버리지비율은 306%로 전년 말(311%) 대비 5% 하락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제조업 가동률 및 실업률 등 실물경기 측면의 회복이 지연될 경우 적극적인 금융지원책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만일 현실화될 경우 민간소비에 밀접하게 연동된 산업 특성 상 신용카드사의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은 다소 저하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카드론 잔액 증감 및 분기 이용실적 (단위: 십억원).
카드론 잔액 증감 및 분기 이용실적. (자료=한국신용평가, 단위: 십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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