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갑작스런 고금리 적금 이벤트 열풍...왜?
카드사, 갑작스런 고금리 적금 이벤트 열풍...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6.16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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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SC제일은행과 ‘부자되는 적금세트’ 이벤트...年최고 7%
현대카드, 연 최고 5.7% ‘우리 매직(Magic) 적금 바이(by) 현대카드’ 출시
신한카드, SBI저축은행 연 최고 6% ‘자유적금’ 출시
업계 관계자 “고금리 당근이지만, 결국 ‘후킹성 마케팅’”
최근 카드사들이 은행들과 손잡고 고금리 적금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카드사들이 은행들과 손잡고 고금리 적금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은행들과 손잡고 고금리 적금상품을 쏟아내며 신규고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 상품들은 역대급 초저금리 시대에 이자 불리기가 마땅찮은 소비자들의 시선 끌기가 쉬울뿐더러 비용도 은행과 카드사가 각각 나눠 분담하는 등 카드사 입장에선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선착순 00명’, ‘최대 납입한도 00원’과 같은 조건이 제시되는 점을 보면 가입고객이 얻어가는 수익을 고금리 적금이라 말하기엔 다소 민망한 수준이란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SC제일은행과 함께 ‘부자되는 적금세트’ 이벤트를 전날부터 시작했다. 부자되는 적금세트는 연 1.6% 기본금리에 캐시백 연 5.4%를 추가 혜택으로 제공해 총 7% 금리를 준다.

여기서 캐시백 추가 혜택을 받으려면 삼성카드 신규 또는 직전 6개월간 미이용 고객이 SC제일은행 제휴 삼성카드를 발급하고 부자되는 적금세트 가입 후 1년간 월 30만원 이상 이용해야 한다. 적금은 정기적립식으로 가입기간은 12개월이며 월 납입금액은 10만원 또는 25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오는 8월 13일까지 4000좌 한정으로 판매된다.

현대카드는 우리은행과 손잡고 ‘우리 매직(Magic) 적금 바이(by)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이 적금의 가입기간은 1년이며 월납입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금리는 기본금리 연 1.7%에 우대금리 최대 연 0.5%포인트, 특별우대금리 최대 연 3.5%포인트를 더해 연 최고 5.7%다. 여기서 우대금리는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이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 또는 연금을 수령하면 받을 수 있고, 특별우대금리는 현대카드 사용실적 및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해야 제공된다.

신한카드는 SBI저축은행과 함께 연 최고 6%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기까지 자유적금을 유지할 경우 기본금리 연 2.1%를 받을 수 있으며, 신한카드 사용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 연 3.9%가 추가 적용돼 연 6.0% 의 금리를 받게 된다.

우대금리는 오는 9월 30일까지 10만원 이상 이용 시 적용된다. 신한카드 홈페이지, 모바일앱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신용카드를 신규로 발급한 고객이나 직전 12개월간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이 받을 수 있다. 적금 가입기간은 1년, 월납입 한도는 최대 20만원으로 선착순 2만명까지 가입 가능하다.

최근 카드사들이 고금리 적금 상품을 쏟아내는 현상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0.5%)까지 떨어지자 시중은행들의 ‘깜짝 고금리’ 특판 적금이 자취를 감추면서 나타났다. 여기에 현재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가 0.9~1.15% 수준에 그치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가운데 카드사들의 5~7% 금리는 적금시장을 기웃거리는 소비자들에겐 최고의 당근인 셈이다.

다만 이벤트 적금상품 모두가 월납입 한도가 정해져 있는데다 기본금리를 제외한 우대금리부터는 까다로운 실적을 채워야 받을 수 있다. 고금리라는 당근이 있지만 이자불리기는 사실상 쉽지 않아 고객 몰이를 위한 ‘후킹성 마케팅’이란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신규고객을 타켓으로 관련 이벤트를 많이 벌이고 있지만, 사실 공과금도 해당 카드로 돌려야 하는 등 실적 채우는 항목이 까다롭다”라며 “이 기준을 다 채웠다 해도 월납입 한도 또한 적다보니 만기 시 이자를 돌려받을 때 발생하는 세금(이자수익의 15.4%)을 떼고 나면 거둬들이는 이자이익이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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