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기업 돕겠다는 '캠코' , 발목잡힌 대한항공 흑기사 되나
위기 기업 돕겠다는 '캠코' , 발목잡힌 대한항공 흑기사 되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6.12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항공이 서울시와 송현동 부지 매각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조원 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사진=대한항공)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 매각을 두고 서울시와 마찰을 빚는 가운데 정부가 2조원 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금융위는 전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중심으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의 자산을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우선 지원 대상 기업으로는 대기업 중에서 재무구조 개선 기업, 채권단 지원 요청 기업 등 자구 노력과 선제적 자금 수요가 큰 기업이 해당된다.

또 적기에 매각이 어려운 자산 등은 캠코와 민간이 공동 투자를 우선 추진해 직접 매입·보유한 뒤 제3자에 매각한다. 기업 재매입 수요가 있는 자산은 매입 후 인수권 부여 방식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달 중 시장 수요조사를 거쳐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한 뒤 다음 달 자산 매입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업계는 송현동 부지가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정부의 취지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에 적정 가격의 자산 매각을 보장하겠다는 것인 만큼, 대한항공으로선 캠코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적정 금액을 받기에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송현동 부지 예비입찰이 실패하자 1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서울시를 대상으로 시정 권고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도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은 2만명 전 직원의 70%가 휴업하며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현재 위기를 극복하려면 하루빨리 유휴자산을 매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최종 목표는 송현동 부지를 적정 가격을 받고 매각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