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비씨카드가 17년만에 회사채를 발행한다. 케이뱅크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실탄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다음 달 중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신용등급은 회사채 신용등급 중 두번째로 높은 'AA+' 등급이다.

비씨카드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03년 이후 17년만인 데다 케이뱅크 지분 인수를 앞두고 이뤄진다는 점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케이뱅크 지분 인수와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려는 움직임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240억 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기조는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4년간 지속되며 그동안 쌓인 순손실만 2900여억원에 달한다.

금융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사업을 재개하더라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새로 출발하는 토스뱅크도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카카오, 토스뱅크라는 양대산맥을 넘으려면 이 회사들보다 뛰어난 상품을 풀어야 하는데 사실상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속된 적자로 실탄이 부족한 케이뱅크의 뒷바라지 역할은 비씨카드의 몫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케이뱅크의 경영 정상화까지는 비씨카드의 추가 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앞서 비씨카드는 지난 4월 17일, KT가 보유하고 있는 케이뱅크 주식 2231만 주(10%)를 363억 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비씨카드는 금융위원회에 케이뱅크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위 심사는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 34%까지 늘려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비씨카드가 떠안아야 할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수익기반은 기울어지고 수익성 저하 압력이 시작된 상황에서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비씨카드에 대해 “회원사 이탈 등에 따른 이미 수익기반 훼손 가능성,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 압력, 신규사업 진출 및 자체카드사업 확대에 따른 사업 및 재무리스크 확대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케이뱅크 인수에 대해선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에 향후 추가적인 자금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단기 자금소요에 대한 대응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나, 향후 추가적인 지원 부담과 동사 재무상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씨카드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동기(480억원) 대비 43.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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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jhe910@whitepaper.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