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적자 1조원 육박...LG디스플레이, 주가 반등 버겁네
올해도 적자 1조원 육박...LG디스플레이, 주가 반등 버겁네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5.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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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째 맥 못 추는 주가...반등 언제?
‘패널 가격 하락, 예상보다 거세다’...증권가, 암울한 실적 전망 잇달아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사진=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LG디스플레이가 실적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주가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악화한 업황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1조원을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LG디스플레이는 전 거래일과 같은 1만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22일 이 회사는 전날보다 4.21% 하락한 채로 종료됐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3월 19일 8850원으로 최저치를 찍은 이후 이날까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는 데엔 업황 악화 등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 1분기 영업적자는 3376억원으로 전년 동기(1139억원)보다 적자폭이 대폭 확대됐다.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축소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울러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면적 당 판가가 높은 ‘플라스틱 OLED(P-OLED)’ 제품 판매 비중도 축소돼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지난해 실적악화는 주요 수익기반이던 LCD TV부문 수익성이 하락한데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 확대에 따라 고정비가 증가하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LCD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OLED 사업을 통해 적자 늪에서 탈출할 것을 시도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라는 암초에 올해도 위기에 봉착했다.

증권가 역시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와 패널 가격 하락 영향도 예상보다 크다는 우려에서다. TV세트의 수요 부품인 패널 가격 하락으로 경쟁 업체들의 시장 진출 속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LG디스플레이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언뜻 보면 TV셋트의 주요 부품인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 원가 절감으로 인해 TV업체의 수익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낮아진 패널 가격을 무기로 중국 및 후발 TV업체의 저가 공세가 나오면서 LG디스플레이와 같은 선두업체의 수익성, 시장점유율 방어에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 결과적으로 TV업체에게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부메랑효과를 낸다는 진단이다. 권 연구원이 예상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적자 추정치는 1조1910억원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5월 LCD TV용 패널가격은 전월 대비 32인치 8.3%, 43인치 8.0%, 55인치 4.5% 하락하여 4월 패널 가격 하락률의 두 배가 넘어갔다. 앞서 지난 4월 패널 가격 하락률은 32인치 5.3%, 43인치 2.6%, 55인치 1.8%였다.

회사 측은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되면 신규 거래 선향 물량을 확대하면서 OLED 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지난 3일 LG디스플레이 직원 170명이 중국 광저우로 떠났다. 현지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작업을 위한 인력이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연구원과 엔지니어 등 290명을 광저우에 보낸 바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이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늘어난 캐파(생산능력)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가 불가피한데 그렇게 될 경우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례없는 불확실성과 중국 업체들과 당국에 의한 불공정 게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턴어라운드가 단기간에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은 '수요에 미칠 불확실성을 우려해야 할 시기'라며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2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 정원석 연구원은 “코로나19로 1분기 이후 TV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세계 경기둔화 우려로 부채비율이 190%에 이르는 LG디스플레이 주가 상승폭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23조3225억원으로 자본총계(12조5631억원)대비 부채비율이 18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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